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 (Hardcover) Harry Potter 영국판-하드커버
조앤 K. 롤링 지음 / Bloomsbury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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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드커버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몇달만 기다리면 페이퍼백이 나올텐데 쟤네들은 왜 비싼 하드커버를 사냐'고 하던 나도 몇달을 기다리지 못하고 4권 하드커버를 사서 봤다.

1권부터 3권까진 번역본을 먼저 봐서 그때는 몰랐는데 요상한, 괴상한... 적당한 어휘들이 기억나진 않지만 비현실적인 신비스런 존재(해리 포터의 세계에선 현실적인 존재지만)들을 묘사하는 그런 류의 단어들을 모아놓은 유사어 사전같은 느낌도 든다.

그리고 조앤 롤링이 신화나 전설들을 참 좋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전엔 여기 나온 상상의 존재들을 한번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스쿨북을 친절하게 만들어준 관계로 그걸 사볼까 하는데 꽤 다양할듯.

디멘터니 트롤이니 피닉스 등등이야 유럽에서 흔한 것들이지만 4부에서 나기니라는 단어를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많이 놀랬음. 인도 신화까지 섭렵을 하고 있다니...

서구에선 초등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라는데 독서력 향상등의 이점은 제쳐놓고 자신들의 문화권에 대한 훌륭한 공부가 될듯 싶다.

우리나라 애들도 이 책을 많이 볼텐데 얘들은... 국수주의자가 되고 싶진 않지만 한국의 전설은 몰라도 해리 포터에 등장한 서구의 신화는 친숙하게 기억을 하겠군.

문학의 힘이란게 이런거겠지...?

어쨌든... 내용은 앞서의 3권에 비해 박진감이란 면에서 확실히 낫지만 그 동화적인 분위기에는 많이 떨어진듯. 묘사도 자극적이 됐고. 어린이들보다는 어른에게 더 적합한 내용이 되어가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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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2-07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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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커빌가의 개 - 논술대비 세계명작 15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20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효성 옮김 / 지경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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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스커빌 가문의 개는 내가 가장 먼저 읽은 홈즈의 장편이다. 전설과 엮어진 약간의 으시시한 분위기에 푹 빠져서 그야말로 정신없이 읽었던 책인데...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년이 흐른 지금도 책을 손에서 떼기가 힘들다.

홈즈와 와트슨의 동거(?)생활도 꽤 됐고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괴팍한 홈즈에게 경고문을 들고 찾아온 상속인. 그리고 저주받은 전설의 영지. 유령개. 이 책에서 난 뛴 발자국은 발끝만 남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그 내용을 어른이 될때까지 참 여기저기서 많이도 써먹었다.

개인적으로 홈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권 중 하나인 바스커빌 가문의 개를 다시 읽으면서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홈즈의 매력과 흡인력. 세월이 흘러도 변질되지 않는 모양이다.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는 후일담이 좀 더 추가됐었던 것 같은데 여기엔 그게 없었고... 또 하나는 예전에 읽었던 책 삽화에서 샤프하고 날카로운 홈즈가 여기선 매부리코에 말상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이건 마음에 들지 않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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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범우문고 129
이태준 지음 / 범우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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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삼중당 문고 크기에다 180여쪽의 작은 책인데 한달을 넘게 끌었다.

핸드백 안에도 쏙 들어갈 사이즈다 보니 작은 핸드백을 들고 나가는 날 읽으려고 아끼려다 이리 된 것 같음.

난 소위 지침서 종류는 회고담 내지 수필, 시집만큼이나 싫어한다.  회고담 기타등등은 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읽지만 삶이건 뭐건 지침서류에 쓸 돈이 있으면 차라리 아이스크림을 사먹겠다는 인생관으로 사는 인간이 바로 나. ^^;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요즘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탐구보다는 이태준이란 인물에 대한 호기심 때문. 

조선 문학계의 천재 중 한명이라는 이 글 잘쓰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글을 모범적이라고 보는지, 그는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 갔는지 그의 발자취 따라잡기의 목적이었다.

그 목적만을 놓고 볼때는 상당히 부합했다.  그가 양질이라고 생각하는 글.  문장에 대한 기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고 예시로 든 글들을 보면서 이태준의 교우 관계에 대한 파악과 당시 시대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이다.

그러나 내가 만약 글쓰기의 노하우나 방법론을 찾아 이 책을 택했다면 글쎄... 보고 싶은 것만 찾아서 보고 받아들이는 게 인간이라는 동물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는 공식과 방법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이미 알고 있지만 많이 고칠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게 그나마 건졌다면 건진 노하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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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에 관한 상식의 오류사전 - 266가지 흔한 오류들
울리히 슈미트 지음, 조경수 옮김 / 경당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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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275 populare Irrtumer Pflanzen und Tiere.  2002년에 나온 비교적 최근의 책이다.

지금도 책을 읽을 때 내가 읽고 있는 지금과 초판이 나온 때가 몇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 최신 정보를 만난다는 느낌에 괜히 뿌듯해진다.  ㅎㅎ;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나온지 50년, 60년 된 낡은 책의 번역본들을 읽으며 나 혼자 오류를 정정해 나가던 때의 버릇인지...

이런 류의 가벼운 과학 서적을 즐기는 동생의 컬렉션.  나라면 빌려 읽거나 통과했을 책인데 흐름에 상관없이 읽을 거리를 찾다가 집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찔끔찔끔 읽다가 지난 주에 미용실에 간 김에 다 끝을 냈다.

미용실이라는 장소는 기차, 비행기와 함께 독서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인 것 같다.  미용실 출입이 잦은 때는 책도 참 많이 읽는다.  ㅎㅎ;

각설하고 울리히 슈미트라는 독일 자연사박물관의 박물관 교육자가 관람객들에게 받은 질문들을 토대로 많이 알려진 동식물에 관한 오류를 정정해놓은 책이다. 

우리처럼 그쪽도 동식물과 관련된 속담이 많은지 속담과 얽힌 오류들도 정정을 많이 해놨는데 문화권이 다른 한국이나 동양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많은 오류를 정정해주는 내용은 아니다. 

일단 서로 생활과 식생이 다르니까 접하는 생물도 다르고... 오류 어쩌고 하기 전에 아예 몰랐던 것에 대한 신선한 정보를 얻는다는 게 맞을 듯.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동식물에 대한 오류들의 정정은... 글쎄...  아직도 이런 걸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굳이 사실을 바로 잡는다고 알려주는 것일까? 싶은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코끼리 상아 무덤이라던가, 낙타 혹의 물로 갈증을 푼다거나 등등...

사전의 전문성은 거의 없는 대신 딱딱함이나 지루함도 적다.  특히 위트있으면서도 정확한 삽화들은 페이지를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리더스 다이제스트 류의 가벼운 읽을 거리를 생물학 쪽에 몰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이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궁금증 하나만.  분명 원제는 275가지인데... 그러면 9개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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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지식인의 개화세상 유학기
김원극.노정일.박승철.현상윤 지음, 서경석.김진량 엮음 / 태학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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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없이 잡은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미국, 유럽으로 유학 간 행운의 젊은이들.  국비 유학생으로 간 김원극과 여유있는 집안 출신으로 보이는 박승철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 노정일과 현상윤은 상당히 고생스런 유학 생활을 한 걸로 보이는데 그 각각의 생활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있다.

미국에서 고학과 장학금, 그리고 상대적인 행운 덕분에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노정일의 유학 생활은 당시 미국 사회와 그때도 미국에 많았던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의 모습까지 알 수 있는 일종의 사회학적 기록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힘든 유학은 사실 1970년대까지 심심찮게 보여지는 모습이다.

그의 일본과 미국 유학기는 어려운 조선 고학생의 투쟁사에 가깝다.  졸업을 하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이전까지는 문물이나 주변 문화를 살피는 여유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박승철은 1920년대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 독일 유학생.  조선을 떠나 일본의 우편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는 여정부터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당시 그는 별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의 배 여행은 동서양의 이동 경로 파악으로서의 역할도 내게는 해주고 있다.

유럽에 가서는 베를린에 머물지 않고 가능한 많은 곳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북유럽과 남유럽, 동유럽과 영국까지. 짬짬이 시간을 내어 긴 시간 여행하고 그곳에 대한 인상, 그가 방문한 곳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 만난 사람들과 사건,  그리고 여정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집안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는 유학생으로서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데, 그는 숙박비나 식대, 차비 등 물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가는 곳마다 머물렀던 곳의 비용과 경비에 대해 꼼꼼히 기록을 해주고 있어서 이 책은 한 시대를 살피는 자료로서의 가치도 엄청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일제 시대 조선인들의 유학지는 일본으로만 한정되어 있고 일본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세계를 만났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불식시켜주는 책.  이 책에 나온 유학생들이 만나고 들은 조선 유학생들만 해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문제는 그렇게 넓은 세상을 보고 배운 유학생들이 그 뜻과 지식을 펼칠 조국이 없었고, 또 그들이 그 사실에 너무나 일찍 좌절해버렸다는 것일 게다.

큰 기대는 않고 잡았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던 책.

그러나 알찬 내용에 비해 책의 제본이라고 해야하나?  하드웨어는 엄청나게 부실하다. 딱 한번 봤는데 책이 꺾이고 속지는 접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떨어지고 있다.  내가 책을 험하게 보는 사람이면 내 탓이려니 하는데 맹세컨데 절대 아니다.  개인 소장이 아니라 도서관 같은 곳에서라면 몇번 손을 타면 너덜너덜 난리가 날듯.

여하튼 여기 등장한 네명은 정말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박승철이라는 분은 21세기에 사는 나보다 더 많은 곳을 보고 다닌 게 아닌가.  돈 아까워하지 말고 좀 더 많이 다니고 이렇게 영양가 있는 기록을 남기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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