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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낚시광 66
야마사키 주조 글, 기타미 겐이치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달리 애국할 길은 없고 그나마 노력하는게 가능하면 우리 만화를 보고 일본 만화는 보지 않는건데 가끔 잡은 일본 만화는 일본이 정말 만화 왕국임을 보여주는 알찬 것들이 많다.
특히 전문가 집단이 결합된 매니아 만화에 있어선 아직은 우리가 일본을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많은데 이 낚시광도 따져보면 매니아 만화의 장르에 속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소재만 요리나 술 같은 전문 세계를 다루고 내용을 파고들면 드래곤볼이나 무협만화 같은 느낌의 대결 구도와 주인공의 공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다른 만화에 비해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듯한 아기자기한 느낌.
낚시와 직장인의 애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철판인 X사원이지만)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만화라고 하고 싶다.
40권이 넘어서면서 비슷한 에피소드가 반복되고 질질 끄는 네버엔딩 스토리가 될 조짐이 보임에도 그래도 새로 나오면 책을 잡는다.
물고기와 낚시에 대한 거의 전문가적인 정보도 보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너무나 흡사한 일본 샐러리맨의 일상도 볼만하다. 이 만화를 보면서 우리와 일본의 직장 구조는 정말 심각할 정도로 나쁜 점까지 똑같다는 것을 느낌. 낚시만이 아니라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이 함께 있기에 이 만화는 볼만하다.
내용과 별 관계없지만 이 만화에 친근감이 가는 또다른 큰 이유는 만화가가 엄청난 야구광이라는 것이다. 매회 첫머리에 그 만화를 그리는 주간의 일본 프로야구 얘기를 한마디씩 하고 지나가는데 만화도 만화지만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따라 달라지는 그 작가의 푸념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할일이 없다, 뭔가 쌈박한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날잡아 보면 시간은 엄청 잘 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