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오! 프리젠테이션 - 성공을 연출하는 21세기 신프리젠테이션 전략
한정선 지음 / 김영사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프리젠테이션, 오 프리젠테이션.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었고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자신감을 필요로 한 내게 이 제목에서 주는 자신감이 크게 어필했다. 그래서 선택을 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

프리젠테이션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해 자신에 대한 파악, 그리고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게 한다. 프리젠테이션에 필요한 자세와 준비물, 자료에 이르기까지 내 프리젠테이션을 대신 준비해주는 개인 비서겸 가정교사처럼 꼼꼼하게 하나하나 챙겨주는 자상함을 이 책은 가지고 있다.

실제론 거의 쓸모없는 이론이며 어설픈 잔소리로 페이지를 낭비하지 않고 꼼꼼하게 딱 필요한 내용들이 프리젠테이션 준비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처음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거나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고 자신을 점검하기 위해 하나쯤 곁에 둘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티벳 사자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류시화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세계사를 배울때 이집트 사자의 서와 함께 사자 문학의 대표적인 것으로 배운 기억이 있어서 책이 나왔다길래 오래전에 사둔 책이다. 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힘든 난해함과 부담감 때문에 사놓기만 하고 조금 읽다 팽개쳐 뒀었다. 전철에서는 멍하니 있느니 읽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갖고 다니면서 봤는데 다른 쉬운 책의 유혹이 없는 상태에서 보니까 의외로 술술 넘어가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티벳 불교의 순환적인 세계관과 내세관에 바탕을 둔 이론전개. 하지만 기독교의 종말론적 세계관의 틀에서 아집을 갖고 색안경을 끼지않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내용들이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도 기독교 신자고 그 교리에 능통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지식은 가진 입장에서 봤을때 어떤 종교나 철학이든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면 같은 내용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힌두교나 불교를 다신교라고 하는데 그들의 교리서나 이론서를 열심히 보면 그 여러 신들은 한명의 신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다양한 이름으로 표현한 것 같다. 그렇게 보면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과 크게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 기독교도 삼위일체를 주장하니까.

내세관이나 지옥에 대한 개념들도 그렇고. 다양한 시각을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죽음과 직접적으로 얼굴을 맞대고 준비하는 내용을 만났다는 것이 신선했다. 여기서 인간의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은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고 감추지 않고 확 드러낸 죽음은 오히려 평안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여기저기서 이름만 듣고 뜻을 모르던 용어들의 정의를 명확하게 아는 효과도 있었고. (사실 이 심오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내겐 궁금한 것을 알게된 지식적인 측면이 더 강했다)

우리의 출판 문화도 서구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제3세계의 이론이나 고전을 번역해 주면 좋을텐데 하는 바람을 늘 갖고 있었는데 좋은 기획이란 생각이 든다. 한때 베르길리우스 등등의 로마 문학을 한번 멋지게 번역해보자는 생각에 라틴어를 잠시 공부한 적이 있었다. 물론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 할 것 없이 다 변하는 격변화에 두손 두발을 다 들어버렸지만. 그런데 사자의 서를 읽으니까 산스크리트어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다행히 산스크리트어는 격이 무려 13개나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엄두도 안내고 포기했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힌두과 티벳 문화권의 문학과 사상서들이 많이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과 죽는 것에 관해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고 머리가 복잡한 요즘... 지식이 아니라 티벳 사라들이 그랬든 마음의 정화와 안정을 위해 다시 한번 잡아볼까도 생각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왕비
윤정란 지음 / 차림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왕비들. 태종비 원경왕후 민씨, 장희빈과 연관되어 유명한 숙종비 인현왕후 민씨, 중종비 문정왕후 윤씨 등등의 몇명. 드라마나 소설의 주인공으로 많이 만나기 때문에 친숙하다. 하지만 그외의 조용히 살다 스러진 왕비들에 대한 기록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잡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기대했지만 솔직히 기대치에 비해선 실망.... 그래도 내가 잘 모르던 몇명을 그나마 이 정도 기록으로라도 만나게 된 것은 반가왔다. 그리고 드라마나 소설에서 극적 구성과 재미를 위해 비틀리고 생략됐던 부분을 객관적 역사로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

조선은 왕조가 비교적 무탈하게 이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왕비들에 대한 기록을 중심으로 속을 들여다보니 복잡하고 힘들었던 것은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까 이런 단편적 사실이 아닌 자세한 정보에 대한 갈증이 더 난다. 예전에 전집으로 나왔던 왕비열전이 있나 한번 찾아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 1
강홍구 / 내일을여는책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흔히 미술 하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며 미켈란젤로, 밀레 같은 유명한 화가의 이름을 떠올리고 그 유~명한 그림들이 있는 미술관으로 마음 먹고 찾아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미술 얘기와 정말 명화나 명작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 안에서 잠자고 있는 미술품의 얘기를 절묘하게 잘 엮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책 바로 초입부터 유명한 영화 서편제 -아마 지금 쓰여졌다면 친구나 jsa를 예로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를 예로 들어 얘기를 시작함으로 어려운 미술이 참 가깝고 솔깃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안에 있는 내용도 초보자를 질리게 하는 외우기 힘든 이름과 그림들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의 얘기들과 많이 연결되어 내용이 전개된다. 그런 면에서 내용은 있으면서 초보자에게 참 친절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 미술 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달변으로 풀어내는 얘기들은 문학과 미술 외적인 다양한 방면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가 드러나는 화제들이 즐겁다.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책에 등장하는 그림들이 흑백이라는 것. 이런 내용의 책이라면 책값이 올라가서 얻는 손해를 좀 감안하더라도 컬러로 그 그림들을 보여졌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소개하는 그림의 수를 줄여서라도 그 색감과 느낌을 독자에게 함께 공감하도록 해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흑백의 그림은...뭐랄까... 소금이 들어가지 않은 요리를 먹는 맹숭맹숭한 느낌.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유럽 신화여행 - 금호 인문선 501
강응천 지음 / 마루(금호문화)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된건지 그리스 신화를 제외하고 다른 문화권이나 국가의 신화를 제대로 만나기가 참 힘들다. 물론 어린이들을 위해 세계 전래 동화라는 제목으로 많은 얘기들을 묶은 책들이 나오긴 하지만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와 전설을 만나고 싶은 성인 독자들을 위한 배려는 적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 신화에 편중된 극심한 편식을 약간이나마 해소해주는 책이 바로 이 바이킹 전사들의 북유럽 신화여행이 아닐까 싶다.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인 문화를 이뤘던 그리스 신화는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여져 문학화 되어 원시 신화가 갖는 특징인 잔혹함이나 야만성이 순화되어 부드러운 내용들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원시 신화의 야만적 흔적은 제우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신들의 제왕 자리에 올랐다는 정도.하지만 북유럽 신화는 게르만의 민족성 탓인지 아니면 거친 자연 환경과 싸우느라 세련된 문명을 이루는데 별반 관심이 없었던 탓인지 원형의 거친 내용과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사상도 선과 악이 공존하고 싸우지만 선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신들과 거인족의 싸움에서 결국 악에 해당하는 로키의 아들들과 거인들이 승리를 거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나중에 발데르에 의한 완벽한 파라다이스를 예고하긴 하지만)보석 원석을 갈아내는 것 같은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은 문명권의 신화들이 갖는 멸망과 악의 승리에 대한 공포가 여실히 드러나있는 내용. 하지만 역시 유럽의 사상과 문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내용들인 만큼 이 정도라도 엮어진 내용을 만난건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전체적인 내용의 양과 질을 봤을 때는 아쉬운 점이 많긴 하다. 저자 자신이 고백했듯이 원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영어나 일어로 된 번역본을 다시 우리 글로 번역한 내용으로 영어권과 일어권 번역자들에게 한번 걸러진 내용을 우리는 또 한번 걸러서 만나는 것이다. 
상업성을 따지는 저자와 출판사로선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얘기들을 너무 늘어놓는건 친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읽는 입장에선 편역이 아닌 완역을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또 재미있고 편하게 읽히자고 구사한 것 같은 이야기체가 어설퍼서 오히려 거슬렸던 느낌도 든다. 마지막에 바그너의 '반지' 스토리를 지그프리트 신화와 함께 소개한 센스를 보면 저자가 음악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는듯 하다. 괜찮은 서비스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