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을 바꾸는 글쓰기, 아직 늦지 않았다!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글쓰기 공작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많은 글쓰기 책들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그게 바로 시장의 법칙. 업무를 위한 '실용적 글쓰기'에서 블로깅 등 취미를 위한 글쓰기, 시나리오 작법, 소설작법, 시작법 등 보다 '전문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꽤나 다양한 책들 사이에서 우리는 필요나 취향, 추천에 의해 '나만의 글쓰기 책' 목록을 추린다. 오늘 소개할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는 당신의 리스트를 갱신할 가장 따뜻한 신간이다.   

물론 저마다 다른 이유와 필요, 욕망이 있다. '파워 블로거가 되고 싶은데', '부장님이 기안 좀 똑바로 쓰라고 하는데', '시인이 되면 여자가 생길 것 같은데', '부커상을 받고 싶은데', '쏙이 답답해서 못살겠는데'…  하지만 그런 '저마다'들을 통칭 '사람'이라고 부르듯, 결국 그 모두는 '글쓰기'라는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는 법.  

하여 소설가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은 기교가 아니다. 김훈의 문장, 체홉의 묘사, 챈들러의 직유, 줄리언 반스의 수다… 물론 멋지고 부러운 것들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손 끝의 비즈니스가 아니고, 쓰는 이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누군가의 삶을 살 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글을 써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 공작소의 '공훈(工訓)' 혹은 '작훈(作訓)'이다. 

글쓰기 혹은 나를 바라보기

피아노 학원에 처음 간 사람이 베토벤을 치려고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미술학원에 등록하자마자 고흐가 되려는 것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런 상식이 글쓰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이만교는 말한다. 많은 이들이 첫 습작부터 레이먼드 카버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글자'를 처음 배운 그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동안 해온 일이기 때문이리라. 그런 막연한 자신감 혹은 자신에 대한 기대는 대부분 독이다. "나는 재능이 없어"라는 레토릭의 근원이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자. 정말로 '재능이 있는' 사람이 혹은 '천재'가 그런 말을 하는 일은 없다. ('입치료'라는 친숙한 별명으로 불리는 이치로는 언젠가 "사람들이 나에게 천재라고 하는 것을 들으면 화가 난다. 그들은 내 노력을 알기나 알까?"라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천재가 아닌 사람들이 천재를 정의하는 이상한 상황. 그것은 결국 글을 쓰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의 변명일 뿐이라고 책은 말한다. (물론, 신고할 것이 없냐는 세관원의 질문에 "내 천재성뿐"이라고 대답했던 오스카 와일드는 예외다)

그렇지만 나는 글을 잘쓰고 싶다! 집안을 살리기 위해 상금 1억원이 필요하다! 글쓰기 비법 A to Z 를 내놔라! 라고 소리치는 당신. 그런 당신에게 이만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럼 일단 써라, 그대신 솔직하게. 1억원을 타려는 욕망에 당신은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전혀 아니고, 글쓰기를 추동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왠지 올바른 작가의 모습이 아닌 것 같으니 뭔가 다른,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서 1억원을 타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그건 틀렸다는 것이다.

당신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 보는 것. 그래서 그냥 "1억원이 뚝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당신의 욕망이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것을 토대로 글을 써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글쓰기라고 글쓰기 공작소는 가르친다. 도박빚에 찌들었던 도스토옙스키가 돈과 인간의 욕망에 대해 그토록 처절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물론 그것은 쉬운 일은 아니고, 그렇기에 글쓰기는 삶과 뗄 수 없다. 세상에 쉬운 삶이 어디 있던가? 

글 안쓰면 개고생이다!?

삶의 층위에서 글쓰기를 이야기하는 책에는 그래서 폐부를 찌르는 구석들이 많다.  

"나를 종종 소설가라고 소개하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다고 부러워하는 회사원이나 주부들을 자주 만난다. 그때마다 나는 심히 의심스럽다.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단 말인가? 어떻게 원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지? 당신이 무의식 중에 정말로 원하는 것은, 회사원이나 주부로서 안정된 삶을 살면서 소설가나 화가를 보면,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바로 그 삶이 아닐까?"  

앗, 뜨끔! 이래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 결과 작가가 꿈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쓰면 된다. 조금 끄적이고는 '나는 왜 이럴까', '재능이 없어', '악마에게 팔 영혼이 있었으면' 하며 자괴감에 빠져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럴때 바로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책 답게 보도자료에도 좋은 부분이 많다. 이를테면 아래 부분.

짜증이 난다. 우울하고 괜시리 화가 치민다. 왜 그러냐는 물음에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뭘까. 술? 수다? 노래방?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는 바로 그런 순간에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쓰기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고민을 끝까지 밀고나가야만 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고민과 갈등을 피하지 않고 치열하게 맞부딪치는 것. 그래서 자신의 삶 또한 치열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바꾸고 삶을 바꾸는 진짜 글쓰기다

"짜증이 난다. 우울하고 괜시리 화가 치민다. 왜 그러냐는 물음에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이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지? 당신의 고개가 끄덕이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이 책과 함께 글쓰기를 시작할 순간이다.

책속에서

“이렇듯 실질적 정직은 글쓰기의 기본정신이다. 실질적 정직 없이는 글감 자체가 생겨나지 않는다. 반대로 실질적 정직을 유지한다면 삶의 모든 것이 글감으로 변한다.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적 목소리가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끝없이 자기 마음속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잠을 깬 순간 밤새 꾼 꿈을 차근차근 되새김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낮 동안의 머리와 마음속에 떠오른 크고 작은 미망과 생각과 행위 하나하나까지도, 다가오는 사물과 사람에 대한 느낌과 상상 하나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한다.” -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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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공작소>출간 기념 이벤트
이만교와 함께하는 글쓰기 워크숍에 초대합니다!

기간 : 2009년 5월 11일 월요일 ~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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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쓰기는 어렵다?! 글 못 쓰는 블로그 운영자의 고민
    from 그린비출판사 2009-05-12 18:53 
    글쓰기는 어렵다?! 글 못 쓰는 블로그 운영자의 고민―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지난번에 “나는 왜 책을 못 읽을까?”(바로가기)에 대해서 포스팅했었죠. 오늘은 “나는 왜 글을 못 쓸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아.. 제가 좀 못 하는 게 많군요. 흠;)# 글쓰기의 어려움 "나에게 글쓰기란?" 이벤트 댓글보러 가기 얼마 전, 그린비 홈페이지에서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미니북 증정 이벤트로 “나에게 글쓰기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Leipiel 2009-05-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항상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알리딘 인문MD님도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는 것 것아요.

활자유랑자 2009-05-15 13:5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롱이 2009-05-18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쓰기 공작소 읽으면서 리뷰를 쓰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여기 더 멋진 리뷰가 있네요~~ㅎㅎ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활자유랑자 2009-05-20 17:27   좋아요 0 | URL
이번 주에 인터뷰를 하게 될 것 같은데, 혹시 이만교 씨에게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맙습니다. :)

미달이아빠 2009-12-0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서 볼 순 없지만 빌려서 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ㅎ

활자유랑자 2009-12-13 04:25   좋아요 0 | URL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