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사람일수록 TV를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의 '국립여론조사기관'이 31년 간 미국 성인 3만 명을 조사한 끝에, TV를 많이 보는 사람들 중 불행한 사람의 수가 30%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음, 그렇군.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몇 가지 질문이 머리를 스친다-

1. 불행해서 TV를 보는 걸까, TV를 봐서 불행해지는 걸까?
2. 불행의 어떤 면이 우리를 TV로, TV의 어떤 면이 우리를 불행으로 이끄는 걸까?
3. 불행한 것은 TV의 내용일까 TV를 보는 행위일까?
4. TV를 보지 않고 단지 틀어 놓는 일만으로도 불행할까?
...
5. '미국 국립여론조사기관'은 TV와 불행의 상관관계를 밝혀 어쩔 생각이었을까?
5-1. 31년 간, 3만 명, 30% 에서 반복되는 3은 무슨 의미일까?
...
8. 불행의 기준은 무엇일까?
9. 불행을 판단하는 것은 TV일까, 우리일까?


간단하게 이야기해보자. 우리들 대부분은 TV를 보며 밥을 먹는다.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TV는 항상 떠든다. 이제 TV는 누군가의 말처럼 '또 하나의 가족'인 셈이다. 가족은 사랑스럽다. 그래야 하니까. 가족은 밉다. 원래 그러니까. 그러니까, TV가 실은 우리의 가족이고, (윤리적 의미에서) 우리가 불행하듯 그도 불행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장시간 켜진 TV는 항상 꺼진 TV 보다 30% 더 불행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장시간 우리에게 보여진 TV가 보여지지 않는 TV 보다 30% 더 불행한 걸까? 너무 말장난 같다고 느껴진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본'이 자본주의의 '실체 없는 육체'라면 TV는 그것의 '물화된 영혼'이다, 라고. 우리가 보는 그것은 동시에 우리를 본다, 고. 그리고 우리 모두는 불행하다, 고. 

2009년, TV에서 전한 뉴스를 되뇌어 본다. '미네르바 소동'은 푸코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저자란…… 사람들이 의미의 확산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표시해주는 이데올로기적 인물"이라는. 미네르바를 두려워한 것은 정부였다. 강호순은 어떤가. 짧게 '악마에게는 인권도 필요 없다'는 논리를 빌어 그를 구체적인 한 (비정상적인) 개인으로 명확히 못박으(ㅁ으로써 가두)려는 바람은 요즘 판매부수가 예전 같지 않은 한 신문과 다수의 겁먹은 시민들의 것이었다.  

우리는 '의미의 확산'을 두려워 한다. 물론 우리는 '의미의 부재' 또한 두려워 한다. 실상 우리가 바라는 것은 눈 앞에 놓여 있는 초콜렛 만큼의 의미다.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먹을 수 있으며 소화 까지 시킬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세상에 '착한 초콜렛'은 없다. 발렌타인 데이가 코앞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TV를 본다. TV의 네모난 프레임은 '의미'를 안전하게 가두고, 화려한 스타와 진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모든 이야기를 단선적으로 풀어내며 동시에 해소한다. TV에서 보여지는 사건은, 일단 그곳에서 보여지는 순간 이미 '여기'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네모난 화면 속'의 일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것은 일종의 '안전한 괴리'를 제공한다. 우리는 허공에 뜬 채로, 밤이 새는지도 모른 채, 채널 사이를 부유한다. 그것은 분명 불행이다.

(지금 이 쓸모 없는 글이 <지식 e>를 소개하기 위한 서두라는 게 믿겨지는가? 그래도 나도 '9시 뉴스에 나온 사람'인데…)


EBS의 '지식채널e'는 그런 의미에서 참 영리한 프로그램이었다. 5분이라는 시간 동안 이미지와 음악, 짧은 텍스트가 그려내는 것은 하나의 팩트, 완벽히 서사로 해소되지 못하는 그 조각이다. 생채기를 남기는 것이 언제나 유리의 조각이고, 얼룩을 남기는 것은 언제나 초콜렛의 부스러기이기에. (지금 추측 가능한) 의도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프로그램은 '의미의 확산'을 불렀고, 김진혁 PD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다.

물론 '지식채널e'의 태생적인 한계는 명확하다. 하여 <지식 e>의 기획은 조금 더 영리한데, 더 적은 노력을 들여 더 큰 여파를 노릴 수 있음을 발견한 눈이 특히 그렇다. 그렇게, "시즌 1이 출간된 이후 시즌 3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식 e>가 2월 23일까지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는 것. "지금 예약구매하면 '지식채널e' DVD를 준다"는 것. 사실 이 긴 문장들의 연쇄속에서 내가 해야할 말은 오로지 그것 뿐이다.  

  

 

 

 

 

 



지난 '만선'에서 살짝 선보였던 프레시안의 'Revolutions' 시리즈다. 한 곳에 모아놓고 보니 아니나 다를까, 꽤나 재미있다. 비록 페이퍼의 너비 제한으로 <호치민 : 식민주의를 타도하라> 한 권을 빼야했지만… (대신 호치민은 영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지난 연말 개봉한 [트로픽 썬더]에서 벤 스틸러를 납치한 라오스의 마약 밀매 단체가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톰 크루즈에게 전화를 걸자 톰 크루즈가 이렇게 되물었던 것. "Who the Hell are you? Ho-chi-minh?"

1차로 출간된 다섯 명의 인물과, 2차로 예정된 다섯 인물- 카스트로, 토머스 제퍼슨, 시몬 볼리바르, 토머스 페인, 마르크스 등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런 의문이 든다. 'Revolutions'라는 시리즈명은 무엇을 말하는가?

rev·o·lu·tion
1 [U.C] (정치상의) 혁명
2 [U.C] 대변혁, 개혁;격변, 완전한 변화
3 회전, 선회;1회전 
4  (계절 등의) 주기;순환, 회귀
5 【천문】 운행, 공전(公轉)(cf. ROTATION);공전 주기

(출처 : 네이버 사전)

결국 '거의 불가산명사(U.C)'임을 알리는 약호에도 불구하고 복수형의 표기를 고집한 것은, 이 책이 이중적 혁명을 시도할 것임을 암시한다. '혁명'에 대한 '혁명적 읽기'- revolutions. 슬라보예 지젝, 월든 벨로, 테리 이글턴 등이 '혁명적 읽기'를 제안하는 서문은 꽤나 즐겁게 읽힌다.  

 

 

 

 

 

 

 
- 입시전쟁 잔혹사, 강준만. 저자 그대로, 제목 그대로

- 유동하는 공포, What's up 총서 4로 출간된 <쓰레기가 되는 삶들>의 지그문트 바우만. 언제나처럼 충격적인 문제제기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희미하게 느끼고 있는 것'들의 정체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 뉴 레프트 리뷰, 우리가 알고 있는 'NEW LEFT REVIEW'의 한국어판. 1년에 한 권씩 출간될 계획으로 일종의 선집. 마이크 데이비스, 알랭 바디우, 자크 랑시에르, 테리 이글턴, 낸시 프레이저, 로빈 블랙번 등등

-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서경식 강연 및 대담집. 앞으로 '서경식에게 가는 길'의 입구엔 이 책이 놓이게 되었다.  

그러니까, 긴 말이 필요 없는 책들이란 말이다.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철학 콘서트 2>의 띠지 뒷면에는 이렇게 써있다. "왕의 귀환, <철콘 2>!" 상당히 귀여운 이 자신감의 정체는 <철학 콘서트 1>에 있다. (2006년 출간된 책은 2009년 2월 1주, 여전히 알라딘 인문 베스트 11위에 랭크되어 있다

<지식의 단련법>이란 제목은 또 얼마나 거창한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제목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그렇다, '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다. (아마도 일본에서 붙였을 그 애칭을 다시 보라. '지식'의 거장이 아니다. '지'의 거장인 것이다) 2월 12일까지 예약판매 중이라 아직 실물을 받아보진 못했다.   

알마 출판사의 'Science & Society'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다. <성의 역사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욕망>,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우리의 기억은 왜 그토록 불완전할까> 세 권이 먼저 출간 되었고, 앞으로도 25권이 더 예정되어 있다. '과학과 사회'라는 시리즈명에서 느껴지듯, 우리 사회의 '쟁점'들을 과학과 인문학, 사회학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시도다. 프랑스에서 매년 행해지는 '콜레주 드 라 시테'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을 모았다고 한다. 

<지식의 이중주>는 그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국내저작으로 '뇌와 의식', '기후변화', 'GMO', '인공지능' 등 13가지 키워드에 대해 인문학자와 과학자가 각각 자신들의 '학문적 입장'에서 한 꼭지씩 쓴 글들을 모았다. 말그대로 한 '꼭지'라 깊은 성찰은 찾을 순 없지만, 각각의 시각이 비슷하면서도 또 뚜렷하게 갈려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출판계에서 조선의 역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민 선생이 이번에 주목한 인물은 아직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18세기의 문인 청성 성대중이다. "또 정민이야?!"라고 되묻는 당신. 당신은 아마 언젠가부터 정민의 저작이 같은 말만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정말로 그렇게 느낀다면, 그 이유는 생각해보았는지 반문해야겠다.   

1. 정말 중요한 얘기다
2. 우리가 듣지 않는다
3. 술에 취했다 
4. 일종의 랩이다‥?

답은 1번과 2번이고 이는 촘스키 할아버지의 경우와 같다. 따라서, 그 말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땅땅. (사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은데, 어쨌거나 '한결 같아 보이는' 선생의 작업은 언제나 다른 선자들의 다른 사유의 결을 우리에게 펼쳐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문장은 그냥 농지거리에 불과하다…)

<조선의 발칙한 지식인을 만나다>에서 우리는 다시 미네르바를 만난다. 출간 직전까지 고민했던 제목은 "왕을 꾸짖은 조선의 미네르바"였다는 것. "권력과 벼슬을 탐하지 않으며 학문과 교육에 힘쓰고 자연을 유람하며 시를 읊은 재야의 선비들, 즉 처사들"을 다루는 책은, 권력에 지지 않고 바른 목소리를 내던 선비들의 기상을 그린다. 물론 '미네르바 = 처사'라는 공식이 어디까지 참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꽤나 재미있는 제목의 <화염조선>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8 우수저작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전통시대를 대표하는 첨단무기들을 열전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영화 '신기전'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나, '밀리터리 매니아'(줄여서 밀덕후…?)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베스트 프렌드가 될지도. 물론 색다른 역사를 읽고 싶은 사람도 대환영이다.  

<조용헌의 명문가>는 2002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에 이은 조용헌의 두번째 조선 명문가 탐방이다.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즈를 위하여'(제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명문가를 만드는 요소와 원칙에 비중을 두"었던 전작과는 달리, "명문가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행동양식과 그들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그리는데 천착하고 있다"고. 

 

 

 

 

 

 

 
이번 주제는 '연애'와 '섹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조선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조선의 섹슈얼리티>를. 진화심리학 혹은 '성선택론'의 입장에서 사랑을 바라보고 싶다면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할까>, <연애>를. (이 두 권의 책은 각각 <사랑의 해부학>과 <메이팅 마인드>의 개정판으로, 두 권 다 모두 원서를 그대로 번역한 제목에서 새로운 제목으로 바꾸어 달았다) '성선택론'의 입장에서 인간을 초월한 자연계의 방대하고 충격적인 '섹스'를 보고 싶다면 <성의 자연사>를 보면 되겠다.

 

 

 

 

 

 

 
오늘의 마지막 책들은 이렇게 불러야겠다. '이름 값' 하는 책들.  

<진리와 정당화>는 하버마스의 논문집이다. 사실 하버마스의 이론은 잘 알지 못하지만(물론 그렇다고 다른 이론들은 잘 안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하버마스의 이력에서 꽤나 중요한 논문집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오늘 리오타르 관련 글을 찾아 읽다 allnaru님의 서재에서 이현복 선생이 쓴 "리오타르: 차이의 철학과 해방의 미학"를 읽었는데, 그 글에서 하버마스가 단역으로 잠시 등장한다. 이런 우연이! 참고로 나는 이현복 선생에게 3번의 A+을 받았다. 9시 뉴스에 나왔다는 사실에 이은 오늘 두번째 자랑이다)

누구나철학총서의 다섯 번째는 <슬라보예 지젝>이다. 국내 저자가 쉽게 풀어쓴 지젝 입문서. 이제 지젝 정도는 읽어야 친구들 사이에서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건 물론 거짓말.

민음사의 이데아총서 시리즈가 꾸준하게 재발간 되고 있다. <헤르메스> 역시 그 중의 하나. 사실 세르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쓸데 없는 취미로 절판 되었다고 하니 괜히 찾아 다니던 이데아총서 목록에 있던 책이 손에 쥐어지니 그저 감개무량할 뿐이고.  

오늘 마지막 책 <프로이트가 꾸지 못한 13가지 꿈>은 아주 재미있는 질문을 던진다. 만약 프로이트가 살아 있다면? 그래서 오늘날의 신경과학을 접한다면? 뇌과학의 발전으로 프로이트의 이론이 많은 부분 틀렸다는 것이 밝혀진 오늘(여기에도 바로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미심쩍음이 존재한다)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꿈을 바라보는 책이다. 어쨌거나 생각만으로도 흥미롭지 않는가? 그러니까, <꿈의 해석> 옆에 이 책을 그저 꽂아두는 것 뿐일지라도.

(<꿈의 해석> 첫 문장을 생각해보자. 프로이트가 얼마나 단호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서 나는 꿈을 해석할 수 있는 심리학적 기술이 존재하며, 이 방법을 적용하면 모든 꿈은 깨어 있는 동안의 정신 활동에 포함시킬 수 있는 뜻 깊은 심리적 형성물로 드러난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 )  

 

오늘의 마무리는 한 권의 책이다. 지난 만선의 말미에 표지 이야기를 하며 멋진 표지로 꼽은 LP Critical Thinkers 의 <문제적 텍스트 : 롤랑 / 바르트> (아, 이름 사이에 저 귀여운 센스라니 ㅜㅜ)를 언급하다 문득 떠오른 책.  

동문선의 표지와 번역은 때론 악취미로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동업자 정신'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그렇지만 그 목록은 ㅎㄷㄷ이라고도) 이 책 역시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또 아닌데, 잘은 모르겠지만 "'쉬운 성경'에서는 진정한 신을 만날 수 없다"는 레토릭과 닮아 있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생각은 바르트에게 비판 받아 마땅하다!) 

<글쓰기의 영도>는 일견 <아티스트 웨이> 처럼 들린다. 領導가 더 친숙한 탓이다. 물론 바르트는 우리의 사유를 어디론가 이끌어주지만, 글쓰기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것은 'zero degree' 그러니까 '0도'인 것이다. 그것은 (이렇게 단순화시켜서 말하는 것이 용서된다면) 무엇을 위해서도 복무하지 않는, 오직 글쓰기 그 자체만을 위한 일종의 중립적 글쓰기다.  

그렇기에 이 글은 어떤 의미에서도 '0도'의 글쓰기가 될 수는 없다. 언제나 너무 위에 있거나 아래에 혹은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탓이다. (사실 바르트도 그것이 완벽하게 가능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위안을?) 다만 우리는 김훈 선생의 말과 그것에 더해 언젠가 저 위에 계시다는 그 분의 말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을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밥벌이의 지겨움'은 결국 인간의 '원죄'인 것을. (나는 단지 비유적인 의미로만 이 말을 쓰고 있다) 카뮈의 영웅적인 시도가 그러하듯, 바르트의 '반역에 반역'이 그러하듯 언제고 그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것임을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삶을... 허나 부조리에 대한 감각을 놓지 않는... 아 이건 너무 교훈적이지만. 

 

* 헛소리가 특히 길었네요 오늘은 ; 일종의 실험, 이었는데 ;
* 목수정 씨 인터뷰를 다녀왔습니다. 확인은 '여기'에서.
* 아, 그런데 혹시 아셨어요? '만선'에는 이런 동음이의어가 있다고 하네요. 滿船 <명사> 가득 실은 배, 萬善 <명사> 온갖 착한 일 
*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만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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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크 2009-02-2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오네요. 봄의 광합성을 기다리며 알라딘에서 책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 날에 어떤 책이 좋을지 생각하며 보관함에 넣었다가 장바구니에 넣었다가를 반복 중이었습니다. 책 소개들을 보면 이 책도 매력 있고, 저 책도 매력 있고, 그러다가도 간혹 그 매력이 소개에 나온 그것이 다인 경우도 있어서 잠시 주춤거려지고, 이럴 때는 역시 엠디님들의 글을 읽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싶어서 독서공방에 들렸습니다. 역시 제가 보관함으로 장바구니로 들었나 놨다 했던 책들에 대한 글이 있어서 잘 읽고 갑니다! ^^

활자유랑자 2009-02-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봄날에는 책이 없어도 좋겠지요. 빨리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

Ravirex 2009-02-2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할때
자주 들어오는데....
오늘은 레볼루션즈 호치민편을 사네요..^^
책와서 읽을걸.. 생각하니까 벌써 설레네요^^

활자유랑자 2009-03-04 11:37   좋아요 0 | URL
많이 읽으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