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문, 과학서를 주로 읽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탓인지) 저에게는 '문학'을 기억하는 일이 더 쉽습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읽었던 강렬함이 쉬이 지워지지 않는 까닭일까요. 사실 언젠가부터 어제 읽은 책도 제목을 기억 못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만... (저는 스스로 '광대한 무의식과 상대적으로 협소한 의식을 가진 탓'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분명 마음 속에 남아, 가만히 귀기울이면 피를 타고 몸 어디께를 돌고 있는 책이 있지요. 그런 책들을 몇 권 적어보았습니다.
("당신의 고전은 무엇입니까?" 이벤트에 한번 스스로 참여해 보았는데, 사실 별로 쉬운 일은 아니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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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스트는 읽은 순서로 작성되었고 (내가 가진 <윌든>은 2000년 판이다) 따라서 본의아니게 맨 마지막에 오게 되었지만, 다른 의미로 리스트를 짠다면 적어도 세번째 안에는 와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내일 메인 탑에 가야합니다") 굳이 자서전을 고른 이유는,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한 그의 저작을 모두 감싸는 '노인의 지혜'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제는 우리 모두를 연결하고 있는 깊은 무의식에 대한 무서운 상상을 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