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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김호성
📙 온더페이지

요즘 들어 자꾸 무기력해지고, 이유 없이 감정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누군가와 갈등을 겪은 것도 아닌데 외롭고, 작은 일에도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몸은 분명 어른인데, 마음은 어딘가에 멈춰 선 채 그대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감정들은 누구에게 털어놓기조차 어렵고, 결국 '별일 아닌데 내가 예민한 걸까'라는 자기비난으로 끝나기 일쑤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것은 감정이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돌보지 못한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된 반응일 수 있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그런 숨겨진 마음의 상처를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책이다.

책은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음아이’를 찾아내어, 그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어루만지는 과정을 통해 치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감정일기 쓰기, 감정지도 만들기, 자기 공명 훈련 등 스스로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이 소개된다. 일상 속에서 천천히 따라 하다 보면, 혼자서도 치유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상담소를 찾은 수많은 내담자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상처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뇌과학, 심리학, 의학최면을 아우른 16년간의 경험이 뒷받침되기에 감정이 뇌에 어떤 방식으로 저장되고 반복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상처는 기억이 아니라, 반복되는 뉴런의 패턴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그 회로를 다시 써야 할 때다.

마음이 지치고 감정이 말라버렸다고 느껴지는 시점에 이 책은 상담소를 대신할 수 있는 조용한 안내서가 되어 준다. 특히 센터를 직접 찾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담과 동일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는 점에서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느껴질 때, 이 책 한 권이 조용한 위로가 되어 준다.

이 책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상처의 원인을 정확히 짚고 구체적인 치유 방법을 알려준다. 마음이 아픈 이유를 ‘생각과 마음의 불균형’에서 찾고,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는 자기 공명의 힘을 강조한다. 감정일기, 내면과의 대화, 반복 훈련을 통해 마음의 회복력을 키워가는 실질적인 치유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이제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상처는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도 내 감정과 행동을 조종하고 있기에, 반드시 들여다봐야 한다. 마음아이와 대화하고, 감정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지지하는 법을 배워야 비로소 내 감정이 나를 배신하지 않게 된다.

그러고 보면, 상처는 늘 조용히 삶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를 흔든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어느 순간 터져 나오는 감정은 그때 치유받지 못한 마음의 흔적이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그런 오래된 마음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천천히 마주하자고 말한다. 어쩌면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내 안의 어린 마음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마음의 깊은 곳에서 시작된 변화는 결국 삶 전체를 다정하게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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