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다고 믿는 순간, 이미 중독은 시작된다🍺

도파민의 배신 - 중독의 모든 것: 술, 도박, 스마트폰, 음식, 마약,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강웅구.박선영.안유석 지음 / 포르체 / 2025년 3월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도파민의 배신

📗 강웅구, 박선영, 안유석

📙 포르체

 

왜 우리는 매번 “이번엔 진짜 그만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또다시 스마트폰을 켜고, 야식 앱을 누르고, SNS를 넘기고 있는 걸까? 반복적인 습관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의존’이 되어버렸다는 걸 깨닫는 순간, 문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 들어 나도 뭔가에 ‘지배당하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한때는 좋아서 했던 일이 이제는 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손에 들고 있지 않으면 허전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주변을 봐도 이런 식의 중독 아닌 중독 속에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걸 새삼 실감한다.

 

『도파민의 배신』은 그런 우리에게 “의지력이 부족한 게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한다. 도파민이라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이 우리를 유혹하고 조종하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라 설명한다. 단순히 끊으려 애쓰기보다,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나만의 보상 시스템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들은 수십 년간 중독 환자들을 치료해 온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뇌의 보상회로와 도파민 분비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갈망감이 단순한 욕망이 아닌 ‘생존 본능’에 가까운 감정이라는 설명은, 중독자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 없게 만든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이다.

 

중독이라는 주제가 꼭 약물이나 도박 같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은 현대인을 위한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SNS, 음식, 쇼핑 등 일상적인 행위들 속에 숨어 있는 중독 메커니즘을 알게 되면, 지금 당장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감이 잡히게 된다.

 

『도파민의 배신』은 중독을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보지 않고, 도파민과 뇌의 작동 원리, 그리고 현대 사회의 구조적 요인까지 함께 분석한다. 약물, 도박, 스마트폰, 음식 중독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각 중독의 특성과 원인을 짚고, 우리가 중독 상태에 빠지는 이유와 그 탈출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스스로 중독과 무관하다고 여겼던 나조차, 이 책을 통해 중독의 메커니즘 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죄책감이나 자책이 아니라, 이해와 수용이다. 도파민이 어떻게 우리를 유혹하고 반복하게 만드는지를 이해하면, 중독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신은 지금 무엇에 빠져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진짜 당신의 선택이라고 확신하는가? 만약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질문을 해본 적 있다면, 『도파민의 배신』은 그 답을 찾는 여정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나처럼 자신을 통제한다고 믿었지만 점점 의심이 든다면, 지금이야말로 이 책을 펼쳐야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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