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뿌리 직업 체험 5 : 영상 크리에이터 편 파뿌리 직업 체험 5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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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럽북님(@lovebook.luvbuk)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파뿌리 직업 체험 5

📗 파뿌리 원저/김혜련 글/이정태 그림

📙 겜툰

 

 


아이들이 무심코 던진 말 같지만, 요즘 유튜버는 단순한 장래희망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고, 동경의 대상이며, 때론 현실적인꿈이기도 하다. 단지 흥미로 시작한 영상이 평생의 업이 되는 시대. 그렇다면 부모로서 이 꿈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디까지 응원할 수 있을까?

 

처음엔 나도 그랬다. 단순히 재미있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나오는 말일 거라고. 그런데 아이는 계획서를 써오고, 영상 콘셉트를 고민하며, 뭔가 진지하게말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장난이 아니라 가능성일지도 모르겠구나.”

 

이 책은 아이가 좋아하는 유튜버 파뿌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영상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실체를 이야기한다. 다만 단순히 멋진 직업으로 미화하거나, 반대로 그 어려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적절한 거리감에서, 아이의 시선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의 중심 메시지는 이 한 줄로 요약된다. 우리 아이들이 유튜버를 꿈꾼다고 할 때, 그 꿈이 단순히 수치와 외형에 갇히지 않도록 도와줄 방향성이기도 하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 왜 전하고 싶은지, 그 고민의 지점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이야기 구조가 인상 깊었다.

 

단순한 정보 제공서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크리에이터의 하루를 따라가며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촬영, 편집, 기획, 악플 대응까지, 영상 너머의 노동의도를 짚어주는 구성.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직업노트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대화하기에 좋은 토픽들을 던져준다.

 

자칫 유튜버라는 꿈이 걱정스럽고 불안해서, 아이의 생각을 억누르게 되진 않았는가. 그러나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느낀 건, “일단 이해부터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유튜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구조, 노력, 그리고 윤리에 대해 아이와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파뿌리 직업 체험은 단순한 직업 정보서가 아니다. 아이의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는 계기가 된다. 콘텐츠 소비자에서 창작자로 시선을 옮기게 하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한층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아이에게 어떤 유튜버가 되고 싶니?”라고 물으면, 더 이상 막연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이 책은 아이로 하여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만든다. 유튜브를 꿈꾸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목표가 아니라 의도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책 한 권으로 당장 진로가 결정되지는 않겠지만, 아이와 부모가 같은 페이지에서 꿈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파뿌리 직업 체험 5는 아이보다 어쩌면 부모에게 더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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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들에게
한종윤 지음 / 다산글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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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아픈 아이들에게

📗 한종윤

📙 다산글방

 

 

우리는 과연 괜찮은 어른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성찰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처럼 다가온다. 교육의 현장, 사회의 구조, 개인의 성장사 속에서 어른이라는 존재는 언제부터, 어떻게, 누구에 의해 규정되는가. 아픈 아이들에게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든다. 청소년을 위로하는 책인 줄 알았는데, 정작 내가 위로받고 있었다.

 

무기력, 우울, 관계의 갈등. 이 단어들은 오늘날 청소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겉으론 멀쩡한 어른들조차 삶의 결에서 비슷한 고통을 겪는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읽으며 자꾸만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다. 저자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가 겪는 보편적 불안을 꺼내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 심리서가 아니라, 인간론에 가까운 기록이다.

 

저자 한종윤은 교사가 아니라, 철학자에 가깝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질문으로 이끈다. “왜 예의를 지켜야 하는가?”, “정말 꿈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가?” 같은 물음들은 단지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실존적 갈증을 대변하는 질문이다. 그는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붙잡고 함께 오래 머무는 태도를 보여준다.

 

책은 일곱 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단일한 주제(공감, 포기, 꿈 등)를 중심으로 실제 아이들과의 경험을 풀어내되, 그 사례가 결코 피상적이지 않다. 그 속에는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의 디테일과 삶의 궤적이 정밀하게 복원되어 있다. 그 덕분에 독자는 단순한 일화를 넘어서, 관계와 성장의 구조를 통찰하게 된다.

 

책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대단히 실용적이면서도 본질적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고 몰입하라’, ‘예의는 운으로 돌아오는 자산이다라는 조언은 현장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문장이다. 그것은 단지 이론이 아닌, 수년간 아이들과 부딪치며 체득한 생생한 방법론이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그 살아 있는 교육에 있다.

 

아픈 아이들에게는 한국 교육의 고질적 이상주의에 대해 조용히 반문한다. 사회는 냉혹한데, 교육은 이상만 추구한다면 아이들은 필연적으로 괴리감 속에서 좌절한다. 저자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길을 탐색한다. 그것은 회피가 아닌 직면이고, 체념이 아닌 모색이다. 교육의 방향성이 전환되어야 함을 이보다 명확하게 말해주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자기 안의 미성숙함을 자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내적 거울이다. 특히 교육의 현장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어른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마주해야 할 이야기다.

 

책을 덮는 순간, 마음이 조용히 무너진다. 그리고 그 무너진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자신을 재구성하게 된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가?”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성찰할 시간을 준다. 그리고 그 시간이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누군가에게 이 책은 교양서로 읽힐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치유서로, 또 어떤 이에게는 교직의 소명에 대한 재확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층적인 이 책의 독해 가능성은 그만큼 폭넓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아팠던 시절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이 책의 문장이 우리를 향해 곧장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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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카네기 서거 70주년 기념 증보완역본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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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 스타북스

 

 


현대인은 하루에도 수십 번 타인과 부딪히며 살아간다. 말 한마디가 오해를 부르고, 작은 실수가 인간관계를 흔든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인간관계에 서툴고, 감정의 골은 깊다. 우리는 과연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있을까?

 

호의로 건넨 말이 의심을 사고, 친절이 오히려 불편함이 될 때가 있다. 정작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기보단 '설득'하려 하고, 공감하기보다는 '논리로 이기려' 한다. 누구보다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날카롭게 대하는 모습에서, 관계의 모순이 드러난다. 우리는 사람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인간관계론은 단순한 처세서가 아니다. 이 책은 사람의 본성과 심리를 토대로,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핵심 원칙들을 설파한다. 비판하지 않기, 진심으로 칭찬하기, 상대의 입장에서 사고하기.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원칙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카네기는 관계의 회복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상대의 체면을 세워주고,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법을 강조한다. 대화란 논쟁의 장이 아니라 신뢰를 형성하는 도구이며, 인간관계는 승부가 아닌 동행의 과정임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책에 담긴 수많은 사례들은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경영자, 정치가, 교육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실천하며 검증한 원칙들은, 단순한 '좋은 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특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표현은, 인정욕구라는 인간의 심리적 본능을 예리하게 꿰뚫는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 심리의 통찰서이자, 감정 지능의 교과서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오늘날, 오히려 이러한 고전적 인간학이 더 절실해진다. 대면이 줄고, 텍스트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언어가 필요하다.

 

인간관계의 문제는 말의 기술이 아니라,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의 문제다. 우리가 누군가를 바꾸려는 시도를 멈추고, 먼저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를 갖는 순간 관계의 질은 바뀌기 시작한다. 카네기가 말한 핵심은 결국, 타인의 자존을 건드리지 않는 지혜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그러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가능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관계에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 한 문장이라도 삶에 각인된다면, 그건 단순한 독서를 넘어선 실천의 출발이다. 당신도 나처럼 오늘 한 문장부터 실천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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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오천 년 우리 역사가 쉬워지는 50가지 한국사 오늘부터 초등왕
최선민(자몽쌤) 지음 / 주니어클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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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클랩북스 출판사(@clab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최선민

📙 주니어클랩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펼칠 때마다 느끼는 공통된 벽이 있다. ‘왜 외워야 해?’라는 질문이다. 연도와 인물, 사건명만 주입식으로 나열되어 있는 페이지를 넘기며 아이의 눈빛은 점점 멀어진다. 그 순간 아빠로서, 나는 생각했다. “역사는 정말 암기해야 하는 과목일까?”

 

나 역시 학창 시절에는 단군신화와 광개토대왕, 임진왜란과 3·1운동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시험을 위해 외웠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사건들 사이의 연결 고리는 설명되지 않았고, 결국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은 놓치고 말았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경험을 반복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설명이 아니라 맥락으로 다가온다. 시대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흐름 속에 인물과 사건을 배치하며 자연스레 의미를 드러낸다. 각 장의 배경지식과 시각 자료는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품게 하는 장치로 기능하고, ‘이야기로서의 역사에 눈뜨게 해준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이 책은 끊임없이 묻는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역사 속 인물을 재현하거나 신화를 분석하는 방식도 단편적 지식 전달을 넘어선다. 아이가 읽으며 스스로의 시선을 확장하고,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각 장 끝에는 한 줄 정리문제 해결형 활동이 배치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단지 읽은 것을 되새기는 수준을 넘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갖는다. 아버지로서, 이런 능동적 독서가 가능한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저자인 자몽쌤은 단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수년간 교실에서 아이들과 역사 수업을 해온 교육 실천가다. 이 책의 구조와 언어는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이해 수준과 사고 흐름을 고려한 정교한 설계가 가능했던 것이다.

 

초등 교과서가 다루는 역사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지만, 그 깊이는 얕을 수밖에 없다. 중학교로 넘어가기 전, 아이가 한국사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교과 보완을 넘어서, 지식 구조 자체를 형성하는 좋은 안내자다.

 

이 책은 과거를 단순히 알게하기보다는, 그로부터 현재를 이해하게한다. 동학 농민 운동이 민주주의의 씨앗이 되고, 개화기 갈등이 지금의 국제 정세와 이어진다는 점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역사를 아는 것이 곧 세계를 보는 눈이라는 걸 실감한 순간이다.

 

오늘부터 초등 역사왕은 단순히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부모가 함께 읽고 대화의 소재로 삼기에 적합한 구조와 깊이를 갖췄다. 아이의 질문에 진심으로 응답하고 싶을 때, 이 책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더 이상 그건 외워야 해로 끝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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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본질 - 수업이란 무엇인가?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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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에 선 지 시간이 꽤 지났건만, 매일 수업 시간은 여전히 나에게 낯설다. 수업 시간표를 따라가고, 진도를 맞추고, 학습지를 나눠주는 이 반복 속에서 문득문득 생각하게 된다. 이게 정말 '배움'인가? 아니면 그냥 시간 소비인가? 수업을 준비하는 내 마음은 왜 점점 메말라가는 걸까?

 

모두가 더 좋은 수업을 한다고 하고, 혁신수업이니 프로젝트니 무수한 방법론이 쏟아진다. 그런데 그럴수록 마음은 점점 더 멀어진다. 멋진 자료보다 학생 눈빛 하나에 더 흔들리는 나. 이런 나도 괜찮은 걸까? 교실에서 외로웠던 순간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이 책은 수업을 기술이 아닌 태도로 이야기한다. 자존, 디자인, 실행, 성찰, 공동체. 이 다섯 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교사의 내면, 수업의 구조, 관계의 회복, 그리고 교육의 본질을 풀어간다. 정답 대신 질문을, 퍼포먼스 대신 삶을 이야기한다. 단단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하게 된 일은, 멈추기였다. 교사로서 무얼 잘못하고 있는지 고민하기보다,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처음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잘하는 수업'이 아니라 '진심이 담긴 수업'에 대해 묻는다. 완벽보다 진정성을, 기술보다 태도를 말한다. 교실에서 다시 나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임을 일깨운다.

 

저자는 교육학 이론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고 흔들리며 얻은 통찰을 이야기한다. 수업은 매번 재디자인 되어야 하는 예술이며, 질문은 가장 위대한 수업의 출발점이라는 말에 깊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잘 흔들리는 교사가 진짜 교사라는 말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위로이자 방향이다.

 

이 책은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대신 매 문장에서 조용히 곁에 앉아주는 느낌이다. 하루하루 교실에서 지친 선생님에게,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채찍질하는 선생님에게, '당신은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다정히 말해주는 책이다.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교사인 ''를 다시 믿기 위해서다.

 

책장을 덮고 나면, 수업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전달이 아니라 관계, 퍼포먼스가 아니라 응시, 경쟁이 아니라 공감. 수업은 결국 교사인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학생에게 드러내는 행위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나의 흔들림조차 교육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따뜻하다.

 

나처럼 흔들리고 있는 선생님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고요하지만 단단한 울림이 있다. 읽는 동안에는 위로를, 덮고 나서는 방향을 얻을 수 있다. 수업이란 무엇인지, 교사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이 책은 단지 가르침이 아니라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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