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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오천 년 우리 역사가 쉬워지는 50가지 한국사 ㅣ 오늘부터 초등왕
최선민(자몽쌤) 지음 / 주니어클랩 / 2025년 8월
평점 :
#도서협찬
클랩북스 출판사(@clabbook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최선민
📙 주니어클랩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펼칠 때마다 느끼는 공통된 벽이 있다. ‘왜 외워야 해?’라는 질문이다. 연도와 인물, 사건명만 주입식으로 나열되어 있는 페이지를 넘기며 아이의 눈빛은 점점 멀어진다. 그 순간 아빠로서, 나는 생각했다. “역사는 정말 암기해야 하는 과목일까?”

나 역시 학창 시절에는 단군신화와 광개토대왕, 임진왜란과 3·1운동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만을 시험을 위해 외웠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사건들 사이의 연결 고리는 설명되지 않았고, 결국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은 놓치고 말았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런 경험을 반복시키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설명’이 아니라 ‘맥락’으로 다가온다. 시대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흐름 속에 인물과 사건을 배치하며 자연스레 의미를 드러낸다. 각 장의 배경지식과 시각 자료는 아이가 스스로 질문을 품게 하는 장치로 기능하고, ‘이야기’로서의 역사에 눈뜨게 해준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이 책은 끊임없이 묻는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역사 속 인물을 재현하거나 신화를 분석하는 방식도 단편적 지식 전달을 넘어선다. 아이가 읽으며 스스로의 시선을 확장하고,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각 장 끝에는 ‘한 줄 정리’와 ‘문제 해결형 활동’이 배치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단지 읽은 것을 되새기는 수준을 넘어,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갖는다. 아버지로서, 이런 능동적 독서가 가능한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걸 잘 안다.

저자인 자몽쌤은 단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수년간 교실에서 아이들과 역사 수업을 해온 교육 실천가다. 이 책의 구조와 언어는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이해 수준과 사고 흐름을 고려한 정교한 설계가 가능했던 것이다.

초등 교과서가 다루는 역사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지만, 그 깊이는 얕을 수밖에 없다. 중학교로 넘어가기 전, 아이가 한국사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교과 보완을 넘어서, 지식 구조 자체를 형성하는 좋은 안내자다.

이 책은 과거를 단순히 ‘알게’ 하기보다는, 그로부터 현재를 ‘이해하게’ 한다. 동학 농민 운동이 민주주의의 씨앗이 되고, 개화기 갈등이 지금의 국제 정세와 이어진다는 점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역사를 아는 것이 곧 세계를 보는 눈이라는 걸 실감한 순간이다.

『오늘부터 초등 역사왕』은 단순히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부모가 함께 읽고 대화의 소재로 삼기에 적합한 구조와 깊이를 갖췄다. 아이의 질문에 진심으로 응답하고 싶을 때, 이 책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더 이상 ‘그건 외워야 해’로 끝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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