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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평점 :
🖋️밤하늘의 우주만큼 신비롭고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곳, 바로 우리의 '뇌'다.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진 뇌와 관련한 놀라운 사실은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회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뇌가 반쪽인 아이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어린 시절의 사회화와 상호작용은 왜 중요할까? 뇌의 회로를 끊임없이 바꾼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 대해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 뇌과학계의 칼 세이건이라고 불리우는 데이비드 이글먼이 쓴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를 통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뉴런이라고 하는 세포 860억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점은 모두 200조에 이른다.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복잡성을 가진 뇌는 역동적인 시스템이라 주변 환경의 요구와 몸의 능력에 맞춰 회로를 바꾼다. 이것을 '생후배선'이라고 한다. '생후배선'이라는 개념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난 우리 인간이 그 도화지에 무엇을 그리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뇌가 주변 환경을 통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사례들이 제시된다. 실버스프링 원숭이의 사례, 허레이쇼 넬슨 경의 오른팔 등의 이야기, 포테이토 헤드 기술, 감각 대체, 주변기기 증강 등의 사례를 통해 신경 재배치로 뇌 기능이 신속하게 변화함을 알려준다. 생후배선이 이루어지는 뇌는 유전자의 작용에 의해 신체 변화에도 스스로 적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더 좋은 몸을 갖는 방법,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사랑은 왜 이별의 순간에야 자신의 깊이를 깨닫는가, 변화의 가장자리에서 균형잡기, 나이 든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치기가 더 어려운 이유 등 생후배선과 연관 지어 우리의 불완전한 뇌가 평생에 걸쳐 스스로 변화하는 내용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신비로움으로 가득 찬 우리의 뇌는 단순히 중요한 정도를 넘어선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더라도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외에도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와 교사 등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를 통해 각자의 가능성을 다시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뉴런 연결망의 적절한 발달에 필요한 건 세상과의 상호작용이다.(p.36)
📍뇌가 스스로를 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정보에 시간을 쏟는가 하는 점이다.(p.200)
📍우리가 무엇에 시간을 쏟는가에 따라 뇌가 달라진다. 우리가 먹는 음식만이 우리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소화하는 정보 그 자체가 된다.(p.205)
📍뇌는 기본적으로 예측 기계다. 끊임없이 자기조정을 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뇌는 세상의 형상을 모델로 구축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을 조정해서 예측의 성능을 높인다.(p.247)
📍한 가지 일을 잘하게 되기 위해 다른 일들로 통하는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 우리 인생은 한 번뿐이므로, 자신이 어떤 일에 헌신하는가에 따라 특정한 길을 따라가고 되고 나머지 길은 모두 영원히 ‘가지 않은 길’로 남는다.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말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인용구로 이 책을 시작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사람은 여럿으로 태어나 하나로 죽는다.”(p.275)
📍생후배선으로 인해 우리 각자는 공간과 시간의 그릇이 된다.(p.34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