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김용택
김훈 외 엮음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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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를 하면서 누리는 가장 큰 행운은, 

학교현장에서 만나는 멋진 선배 또는 후배교사님들 중  

단연 국어교사가 많다는 점이다. 

(자세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점은 다른 교과교사들도 종종 인정하는 대목이다^^) 

국어교과서에서 만나게 되는, 

전직 국어교사 출신의 작가들 또한 

내겐 소중한 인연들이다. 

수필가 윤오영 선생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이창동 선생님, 

시인 신동엽, 도종환, 복효근 선생님... 

그런데, 최근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통틀어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교사출신  작가는 바로 김용택 선생님이시다. 

나는 종종  

이분이 '중등학교 국어교사'가 아닌 '초등학교 교사'이시기에 

더 아름다운 시를 많이 쓰실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왜냐면, 

윤오영 선생님의 수필 

이창동 선생님의 소설 

신동엽, 도종환, 복효근 선생님의 시...에 비해 

김용택 선생님의 작품은 단순하고 명료하며 맑고 순수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 게 분명하고 

 환경과 사람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 또한 분명하므로, 

 나는 종종 중등학교 국어교사생활이 문학감상에 큰 걸림돌이 됨을 느낀다...) 

그리고, 

나의 그런 의혹이 확신으로 넘어가는 데에  

이 책이 한 몫을  했다. 

"어른 아이 김용택"... 

아이들 속에서 아이들이 되어 어른의 세계를 순수로 정화시켜준 

시인의 그 큰 은혜에 여러 사람들이 감사하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내가 읽고 있는 책을 굳이 주변에 소개하진 않아왔지만, 

이 책은 입시에 찌들린 고3 아이들에게  읽기를 강요했고 

옆자리에 앉은 '국어교사 되기를 지망하는'  기간제 윤리선생님에게도 

은근슬쩍 집요하게 읽기를 권했다.  

덧붙여,

표지와 편집도 매우 '아이스러워서' 여러모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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