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준 그리움

 

밤마다 터트리는 폭죽
당신이 사준 것

삶은 한움큼씩 거품을 낳고
아가들은 거품처럼 사라져
파도에게 아프게 사는 법을 배웠네

당신이 사준 불꽃이 침을 탁 뱉고 말하네
사랑은 타고 없어라

나는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백야의 눈말 끔벅이지

퀭한 눈으로 문을 거네, 사람들은

텅 빈 거리에서 책장을 넘기는 바람이
내 혀를 목구멍까지 말아넣으며 말하네

사랑은 가엾어라

밤마다 터지는 폭죽
지금 사라지는 내 그림자
당신이 사준 것


詩 정 영 - 시집 <평일의 고해> 중에서  


"Laureles Moon" - simon b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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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9-2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래져님 오랜만에 뵈옵니다. 제가 자주 못와서 그런지 플레져님의 글이 반갑게 느껴지네요^^

비연 2006-09-2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과 시가 참 잘 어울리는....

2006-09-29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oooiiilll 2006-09-2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읽으니 여행이 가고 싶어 지는 것은 단지 핑계일까요;;

플레져 2006-09-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안녕하셨죠? 반겨주셔서 고마워요.
실비님도 뜸하셨나봐요 ^^

비연님, 그림에 시를 맞춰 올리곤 하는데
이번엔 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골랐어요 ^^

속삭님, 저도 그래요. 이제서야 올리잖습니까? ㅎㅎ
그래도 몇 편은 건질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심정으로...

디트님, 오랜만이에요.
여행 다녀오실 때가 된 것 아닐까요?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시와 여행의 타이밍이 작용한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