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는 서고 싶다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詩 :  박영희 
 


 The Responsible Woman - James C.Christensen 1992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icaru 2005-04-2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죤 두 방울... 이
날 울리네요 ㅠ.ㅜ

▶◀소굼 2005-04-2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추천만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