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곡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가로수들은 초록빛
   새 옷들을 받아 들었습니다.

   선량한 친구들이 거리로 거리로 쏟아집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입니까?
   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삼월의 햇볕아래
   모든 이지러졌던 것들이 솟아오릅니다.
   보리는 그 윤나는 머리를 풀어 헤쳤습니다.

   바람이 마음대로 붙잡고 속삭입니다
   어디서 종다리 한놈 포루루 떠오르지 않나요
   꺼어먼 살구남기에 곧
   올연한분홍「베일」이 씌워질까 봅니다.

   詩 : 노천명



황주리 - 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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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0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鋪道에서 현기증이 납니다.
... 포루루
... 올연한분홍「베일」

아, 나는 봄시에 현기증이 납니다. ^^;

플레져 2005-04-0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웨이브님, 목련이 곧 필 거에요. 생각만해도 아찔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