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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늦되다구요? - 똑똑한 아이 만들기 첫걸음, 놀이 프로젝트
조은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엄마와 아빠가 아이랑 같이 할수 있는 놀이문화 콘텐츠를 잔뜩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유아전문 놀이교육 프로그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놀이법이 그에 걸맞다란 느낌이 들정도로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놀이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걸음마, 언어구사, 배변을 가리는 등 아이가 늦된 성장을 하더라도 조급해 하지말고 다양한 놀이법으로 이를 극복하기를 권유했다.
이 책에서는 18가지의 놀이법 테마를 소개하는데 1장은 저마다 다른 성장시계를 갖고 있는 아이들의 특징에 대해서, 2장은 쑥쑥 크는 아이들의 성장 비결, 3장은 엄마의 중요성에 대해, 4장은 아이들에게 놀이의 의미와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성장 발달과 감성을 돕는 놀이법이 소개되긴 했지만, 쓸데없는 지면의 과소비가 눈에 띄인다.
1장의 발달검사 편에서 생후 1~36개월 이내 성장측면에 관해 20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했는데 일반적인 내용이라 굳이 이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인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다. 차라리 도표로 한두페이지 깔끔하게 정리했더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유아의 성장 발달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콘텐츠 정도라면 해당 개월수에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자세히 설명을 다룰 필요가 있는데 개론적인 설명에 그친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은 독자의 타켓팅이 불분명해 보인다. 분명히 36개월 미만의 유아 전용 놀이법의 소개를 담은 책인것 같은데 개월수와 성장발달의 단계를 생략하고 놀이법에 대해서 2~3페이지 가량 글로만 소개를 했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구성을 1장을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놀이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쓰고, 2장부터는 1~36개월을 개월수별로 나누어 각각의 성장발달 기록 특징과 기록할수 있는 메모지, 그리고 소개된 놀이법을 개월수에 맞게 사진과 일러스트로 한눈에 알기쉽도록 설명했으면 훨씬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부록으로 성장기록 수첩 같은걸 추가하면 더욱 금상첨화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서는 주로 돈이 들지 않는, 대신 뒷치다꺼리가 필요한 놀이법을 제법 소개를 많이 했는데 아이들 입장에선 무척 좋아할 일이니 눈 딱감고 아이를 위한 팬서비스를 해볼만한 일도 제법 많아 보이기도 했지만 염려할만한 놀이법도 주저없이 소개되었는데 부모입장에서 다소 걱정스런 부분도 있었다. 동네 놀이터에 중금속과 먼지 투성이로 가득찰 모래를 만지는다는 것이 끔찍하기도 하고 집안에 있는 냄비나 밥그릇, 주방기구를 젓가락으로 두들기게 하거나 화장지나 상자, 연필 등을 누가 더 멀리 굴리는지 시합하자고 하는 놀이는 아이들이 놀이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기때문에 버릇처럼 화장지를 내팽개치지 않을까 고민이 된다.
밥으로 얼굴모양, 동물모양을 만들어 본다고 하는데 이것도 놀이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때 생길 고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 책을 이용하여 장애물 건너띄기하다가 책 표면이 미끄러워 넘어졌을때 생길 문제점에 대해선 언급되어 있질 않다.
반면 좋은 놀이법도 있다. 밀가룩 반죽이나 만두피 같은 걸 직접 만들게 하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테고 아이에게 화려한 의상을 입히고 가족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것도 좋을듯 싶다. 신문찢기 놀이나 물감으로 손도장 찍기라든가
매달리기 놀이, 엄마와 함께 춤추기 등 돈안들고 언제든지 해볼만한 놀이법도 있다.
소개하는 놀이법에 대해서는 부모가 신중히 생각하고 검토해서 아이들과 놀때 참고하는 정도면 좋을것 같다.
얼마전, tv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란 방송을 보았는데 엄마가 네살배기 어린 딸과 제대로 놀줄 모르는 것을 보고 사실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율동을 보여주려고 하지도 않았고 엄마 아빠의 기분대로 아이를 좌지우지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쓸쓸히 자괴심만 들었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방에 가두고 엄격히 훈육하는 것도 우리 부부가 예전에 아이에게 했던 훈육 형태와 별반 다른 모습이 아니었다. 부모가 진심으로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눈을 맞추며 놀고, 아이에게 사 랑한다는 것을 가슴으로 행동으로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아이의 이상징후가 사라지는것을 보면서 놀이는 부모와 아이들의 정을 이어주는 중요한 소통이 되는 사실을 다시한번 진하게 느낀 계기가 됐다.
아이와 노는 것은 단순히 시간때우는 일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엄마와 아빠의 행동을 돌아보게 만들고, 순수하게 빛나는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볼때마다 모든 고민과 걱정이 눈 녹듯이 말끔히 씻겨진다. 엄마는 세심하고 감성적인 역할모델을, 아빠는 활동심과 모험심을 고취시켜주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이마다 다른 성장시계를 갖고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우리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하면서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놀이법을 통해 아이와 정신없이 놀이에 열중하고 싶다.
<인상깊게 읽은 글 밑줄 긋기>
1. 아무렇지 않게 해주는 까꿍 놀이도 아이에게는 사람을 집중해서 처다보는 시각적 발달은 물론, 웃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즐거운 에너지 덕분에 신체적인 리듬도 건강해지는 효과를 준다 (87p)
2.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수 있게 한다. 녹음기를 활용해서 아이들이 자신이 말한 것을 직접 듣게 해주는 것도 좋은 효과를 낼수 있다. (143p)
3. 아이들에게 야단을 치는 것은 단순히 아이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깨닫고 또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이해시키는 작업이다. 따라서 공포스런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아이를 깨닫게 하고 뉘우치게 하면 된다. (219p)
<책 속의 작은 목차>
(38~41) 쑥쑥 키 크는 놀이 - 이불수영, 자전거 폐달놀이, 뱃사공놀이, 점프점프
(66~69) 두뇌 발달 놀이 - 슛!골인, 장난감가게놀이, 이불까꿍놀이, 데구르르놀이, 글자알아맞히기, 신문지찢기
(73~77) 오감 발달 놀이 - 모빌놀이, 풀그림그리기, 이야기만들기, 낱말카드놀이
(81~84) 손가락 놀이 - 매니큐어놀이, 동그라미그리기, 모래놀이, 그림그리기, 손가락걸기, 손가락알아맞히기, 달팽이만들기, 나비만들기, 손가락 씨름하기
(89~91) 운동발달 놀이 - 계단오르기, 징검다리놀이, 가위로 종이오리기, 손으로 모양만들기, 밀가루 반죽하기, 발바닥 박수 등
(102~103) 엄마와 함께 놀이 - 소꼽놀이, 목욕거품놀이, 손인형놀이, 김밥말이놀이, 얼굴 주먹밥 만들기
(110~112) 아빠와 함께 놀이 - 드럼놀이, 풍선권투, 매달리기 놀이, 데굴데굴 멀리 굴리기, 가위바위보
(119~123) 건강한 정서 놀이 - 그림그리기, 거품그림그리기, 점토놀이, 음악에 맞춰 손뼉치기, 내 웃음소리 듣고 싶어요 등
(138~139) 식품 재료 놀이 - 레몬즙으로 비밀그림 그리기, 밀가루 점토로 음식만들기, 음식썰기, 양파링 목걸이 만들기
(148~153) 말잘하게 하는 놀이 - 전화놀이, 그림그리기, 요술주머니, 동화 녹음해 들려주기, 그림카드 보기, 말타기 놀이 등
(159~161) 푹 잠들게 하는 놀이 - 동화책읽기, 불끄기놀이, 물수건 목욕놀이, 마사지놀이, 고전음악듣기
(167~169) 놀이터 놀이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모래놀이, 친구와 둘이서 노래부르기, 난타놀이, 질서 놀이
(174~175) 스킨십 놀이 - 스트레칭 체조, 말태우기, 간지럼태우기, 아빠와 씨름하기, 발바닥에 공굴리기
(184~185) 키작은 아이를 위한 성장놀이 - 줄넘기, 철봉 매달리기, 점프하기, 징검다리 건너기, 풍선 날리기
(189~190) 말느린 아이를 위한 성장놀이 - 거울보며 소리내기, 전화받기놀이, 슈퍼마켓 구경가기, 노래를 불러요, 입술놀이
(196~197) 행동이 둔한 아이를 위한 놀이 - 심부름 놀이, 태권도 놀이, 제자리로 보내요, 머리.어깨.무릎.발 놀이
(214~217) 12개월이내 신체놀이 - 까꿍놀이, 이야기나누기, 공놀이, 손가락 그네, 엄마 다리 건너기, 의자터널 지나기, 공 담아보기, 콩주머니 놀이, 컵쌓기 놀이, 망원경 놀이
(229~231) 친구와 함께 놀이 - 과자집 만들기, 병원놀이, 호랑이흉내, 의성어,의태어로 자기소개, 오색 끈 놀이, 여유야 여우야 뭐하니, 이불놀이, 숨바꼭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