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타이밍 - 선택과 결정 1:10:100
신완선 지음 / 더난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순간의 선택이 성공을 결정한다! 워낙 중요한 말이라 많이 듣긴 했지만 막상 선택의 순간에서는 망설일수밖에 없다.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선택부터 오늘 점심, 이번 회식에는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부터 때론 막막하기 일쑤니까.
복수의 대안중 하나를 선택하는 의사결정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의사결정을 기가막히게 잘할수 있는 비법이 담긴 책인가, 아니면 의사결정을 잘 다룬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흥미로웠다. 서문을 읽어보니 결정, 실행, 생각이란 일련의 주제를 통해서 구체적 선택방법, 회복편에서는 의사결정 오류를 최소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인생편에서는 의사결정을 삶의 방식으로 연결시켜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한다.

이 책의 첫장에서는 결혼 배우자를 10명을 만난다는 재미있는 가정을 했는데, 내 경우 결혼정보업체를 통해서 10명의 맞선을 볼 기회를 가졌던 경험에 비추어봤을때 정말 재미있는 사례였다. 이 책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능성에 대략 36.8 퍼센트를 곱해 나오는 숫자보다 큰 최저 정수를 매직넘버라고 부르는데 이 숫자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의사결정을 하라고 조언했다. 즉, 의사결정은 삼분의 일의 정보를 이용할수 있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순차적으로 만나는 열 명중의 배우자 후보중에서 좋으냐, 싫으냐를 만남후에 결정하게 되는데 두명이 모두 좋다란 결정을 내리면 만남의 시간을 길게 가지고, 싫다라고 나오면 다음 후보자를 물색하게 된다. 여기서 매직넘버는 숫자 4부터이므로 이전 사람보다 맘에 들면 바로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후보를 뽑을 확률이라고 한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서 배우자를 선택하시려는 분은 이 책을 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될수 있게다란 생각이 들었다. 

앞표지에 선택과 결정 1:10:100 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
84쪽에서 그 해답을 찾을수 있었다. 1:10:100 법칙은 품질경영 이론에 근거한 이론으로서 처음에 올바르게 하면 1로 해결할수 있는일을 잘못하면 10배의 손실을 보고, 내부에서 문제를 발견하여 처리하면 10배의 손실에서 끝나지만, 외부에 노출되는 실패로 갈경우 100배의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외국의 경우 1:13:92 라는 유사한 실 사례도 소개했다.

1(예방비용) : 10(평가비용) : 100(실패비용) 으로 표시된 도표를 보고 나서야 의사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비용의 대가를 저렴하게 치를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사결정 시기에 따른 유형을 87쪽에서 보여주는데 의사결정의 시기가 y축, 정보수준이 x축으로 개인의 의사결정 시기를 갸름해볼수 있는 재미있는 예제였다. 내경우 의사결정 시기에 대해서 제일 민감한 사안은 재테크 분야인데, 요즘 주식시세가 1800까지 갈줄 알았으면 미리 투자를 해놓았을텐데 란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낸다면 난 과다신중형에 속하는 타입인 경우다. 그런데 이 유형을 보면서 주식이 오를지, 떨어질지 알수는 없지만 오른다는 가정하에 떨어져도 상관없이 즐겁게 투자할수 있는 낙천적인 성격이라면 그는 분명 탐험가형, 개척자형 또는 리더형에 가까울수 있다.

의사결정의 패턴을 결정하는 정신적 구조를 의사결정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확실한 의사결정프레임을 갖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확실히 낙천적인 요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패턴이 될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월요일에 로또복권을 사고 한주간 대박을 기대하면서 즐겁게 생활에 임하는 경우나, 100만원 버는 것이랑 1억 버는 것이랑 돈의 가치측면에서 동일하게 생각한다면, 돈에 얽매이는 속박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돈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나, 행복해서 돈과는 상관없는 것이랑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두느냐, 그걸 학문적인 이론으로 말하자면 의사결정 메카니즘의 소신을 어디에 두느냐로 말할수 있을것 같다.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론서일것 같은데, 책을 읽어가며 의사결정에 관한 재미있는 실사례를 많이 볼수 있었다.
앨빈토플러가 수학과 과학을 싫어한 문과생이었다는 사실, 그럼에도 그 방면으로 엄청난 양의 책을 읽고 과학과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었고 미래학자로서 그 초석을 마련했다는 기사는 참 흥미로웠다. 클린턴과 힐러리와의 연애시절 이야기도 재밌었는데 한계조건을 설정하고 곤란한 상황에 부딪혀서도 계속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갔다는 점은 배울만한 점이라 생각된다.
김형섭씨의 호랑이 깨우기 프로젝트도 깊이 감명을 받은 이야기였는데, 인생의 멘토를 찾을 수 없을것이라고 한계를 박아버린 내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도 됐다.

메디치효과, 트리즈(125쪽), 후루비츠의 낙관, 비관 조합이론(157쪽),  새비지의 최대 후회 최소화 이론(163쪽), 의사결정 가중치(174쪽), 메타의사결정, 메타로이론(180쪽), 의사결정패턴(190쪽), 의사결정 가치함수(206쪽) 등 생소한 이론 같지만 주변에서 사례를 쉽게 찾아볼수 있는 것들이어서 한결 이해하기 수월했다. 한편으론 습관적 일상을 학문적 이론으로 정립한 개론서이기 때문에 책을 다 읽었어도 의사결정에 관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주석 이외에 키워드로 목차를 검색할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더라면 이 책을 반복적으로 다시 읽을때 꽤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결론 즈음에 가장 인상깊은 구절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였는데, 끊임없이 책을 읽고, 신문을 보며, 인터넷을 뒤지고 사회봉사를 하는 그들의 영향력이야말로 미래의 의사결정을 대신한다고 한다. 매일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곤란한 선택의 순간에 있어서 나를 대신하여 선택할 사람은 없다. 최고의 전문가를 대신하여 그들의 책을 읽고 끊임없이 근본적인 문제의 질문을 인식하고 답을 하는 사고방식에 강해져야 한다는 결론이야말로 전략적 의사결정에 있어서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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