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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 -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
이정숙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자신의 인생 3막을 위한 경험담에 매료되었고 도취됐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래동안 다녔던 직장을 나왔어야 했다고 했지만, 40세이후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누가보아도 범상치 않은 인생 역정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서에 이렇게 도취되나 싶었다.
서문에 밝힌 글이 제일 공감이 갔다. 인생 1막에서는 취업과 결혼과 같은 인생 2막을 결정하는 밑거름을 만들고 인생 2막에서 인생 3막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나이 사십이 되기도 전에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할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 3막을 위해 나이 43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자식 두명을 데리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고 한다. 상당히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은 성공적인 3막을 보내는것 같다. 인생 3막 이후, 내가 원하는 인생으로 전환해서 살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가장 소원하는지 자신의 무엇을 찾아 결실을 맺는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인생 3막을 위해 준비하는 30대 중후반에 촛점을 맞춘듯 싶다. 인생 2막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시점이고 직장에 종속되기 쉬운 시점이기도 하다. IMF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직장은 오륙도, 삼팔육이란 총알이 난무하는 격전의 싸움터가 되어버렸다. 인생의 벼랑길에 설때마다 쉽게 돌아가는 길을 택하다보면, 어느새 막다른 골목에 서게 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생 3막에 대해 난 무엇을, 왜 준비해야 하는지 질문의 중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저자의 스토리가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KBS 아나운서로 20년을 근무하고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국제관계 및 스피치 이론을 수료했다. 지금은 대화 전문가로서 컨설팅 대표이사로 재임중이다 란 이력말고 인생 3막을 준비한 저자의 치열한 현실의 어떤 점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워했는지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배움의 과정을 어떻게 거쳤는지가 빠져 있었다.
뒷장으로 갈수록 잔소리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지면을 채운 사실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책 표지에 열정은 나를 춤추게 한다고 한다. 많이 들은 이야기다. 하지만 저자 이정숙을 모르는 일반 독자들에게 강력한 설득력을 얻기에는 불충해보인다. 분명 미국유학을 전환으로 인생 3막을 준비한 계기를 마련했지만 그렇게 하고자 한 열정의 동기, 끊임없는 열정을 불태울수 있는 신념등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양념삼아 그렸더라면 더욱 진한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점은 인생 3막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단 사실을 중요하게 인식했다는 점이다.
서문에 참 좋은 말들이 많이 있는데 가장 마음 속에 진한 여운을 준 글은 행복에 관한 구절이다.
영국 작가 버틀란트 러셀의 말을 인용하여 "불만에 자기가 속지 않으면 된다. 어떤 불만으로 해서 자기를 학대하지 않으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다" 왜 삶이란 치열한 것일까? 지구적, 우주적 입장에서 본 인간의 삶은 초개와 같다. 바둥거리며 사는 동안 인생 80을 두고 과연 몇 시간을 행복에 겨워하며 살아갈까? 난 지금 행복한가? 행복을 계속 준비하고 있는걸까?
인생의 각 막을 거치면서 느끼는 행복의 차이가 있다. 인생 2막에서 결혼의 축복과 놀라운 아이의 탄생을 즐거워했다.
지금은 고단한 하루의 연속이지만 인생 3막에서는 일과 재미가 공존하는 몰입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행복을 좇기만 해서는 행복을 움켜쥘수 없다. 행복 그 자체는 추상이니까
행복을 담는 내 안의 그릇을 넓혀가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아름다운 시작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