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할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고난 속에서도 움츠려들지 말고 언제나 당당한 태도를 가지라는 아버지의 당부였다. 이 글은 바로 그 《하피첩》에 관한 것이다.

병든 아내 낡은 치마를 보내, 천리 먼 길에 애틋한 마음 전해 왔네.
오랜 세월에 붉은빛은 이미 바래, 늘그막에 드는 마음 서글픔뿐이네.
마름질하여 작은 서첩으로 꾸며, 자식들 일깨우는 글귀를 적었다오.
부디 어버이 마음 헤아려 오래도록 가슴 깊이 새겼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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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도망쳤다.
나는 겁쟁이였기 때문에 도망쳤다.  아세프가 무서웠고 그가내게 할 짓이 두려웠다. 상처받을 것이 두려웠다. 골목의 하산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그렇게 변명했다. 나는 나자신에게 그렇게 믿게 만들었다. 사실 나는 비겁함을 열망했다.
또 다른 변명, 내가 도망치고 있는 진짜 이유는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아세프의 말이 옳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하산은 바바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내가 치러야만 하는 대가이자 내가 죽여야만 하는 양이었다. 그것이 공정한 대가였을까? 그 대답이 나도모르는 사이에 의식 속에 떠올랐다. 그는 단지 하자라인에 불과했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알았을까? 알고있다면 그의 눈빛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비난? 분개? 아니면,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꾸밈없는 헌신? 무엇보다도 그것은
‘내가 차마 볼 수 없는 것이었다.

그가옆에 있으면 방에서 산소가 새나가는 것 같았다. 갑자기 가슴이 오그라들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나만의
작은 공기방울 속에 숨 막히며 서 있곤 했다. 그러나 그가 주변에 없을 때조차도 그는 항상 내 곁에 있었다. 

하산의 행동을 통해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하산은 다 알고 있었다. 내가 골목에서 모든 것을 보았다는 것을. 내가 그곳에 서서 아무런 행동도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내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한 번, 어쩌면 마지막으로 나를 구해주고있었다. 그 순간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 어떤 사람보다 그를사랑했다. 그에게 내가 숨은 적이며 호수 속의 괴물이라고 말주고 싶었다. 

바바가 그 말을 하던 모습을, 그 간청에 깃든 고통과두려움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게는 미국이 과거를 묻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바바에게 미국은, 과거를 애도해야 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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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위안을 얻느니 차라리 진실에 의해 상처를 입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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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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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그리움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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