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
최희수 지음 / 푸른육아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8개월 된 울 딸과 한동안 하루 하루가 전쟁이었다.  아이는 아이대로 떼만 쓰고 점점 막무가내가 되고 나는 나대로 아이 때문에 너무 지쳐 아이에게 화내고 매를 들게 되고 남편에게도 짜증을 부리게 되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여기 저기 육아서를 뒤적이다 이 책을 찾았다. 아이 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대충이라도 알고 있는 푸름이...그 푸름이 아빠가  쓰신 책이다.

내가 다른 육아서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 개월에 맞게 아이의 특징과 나름의 육아에 대한 지침이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책 중에 푸름이 아빠도 하신 말씀이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한때 하는 행동에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문제가 아닌가 걱정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울 딸이 자라면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을 한때 하는 것 뿐인데 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애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한 예로 울 딸이 두돌이 넘으면서 갑자기 안하던 애기 짓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잘 가리던 대소변을 못가리고 말도 제법 또릿   또릿하던 아이가 '이거 이거'만 하면서 징징대기 시작했다. 동생이 생긴 것도 아니고 내가 임신을 한 것도 아닌데 아이가 갑자기 왜 이러나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근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시가가 나름대로 아이에게도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시기란다. 이제 아기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나름의 제 1반항기라고... 그러고 보니 얼마전에 태어난 사촌 동생이  있어서 울 딸한테 그 동생은 애기지만 넌 이제 애기가 아닌 어린이라고 했던 게 생각났다.  그리고 한 2주쯤 애를 먹이더니 다시 대소변도 잘 가리고 징징대는 것도 좀 덜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푸름이 아빠의 생각을 배우고 나니 배려 깊은 사랑이란 바로 "관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얼마나 아이를 잘 파악하고 있는가.. 다시 말하면 아이가 뭘 원하는지를 엄마가 알아 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는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것인데 엄마는 그 이유를 알기보다는 단지 아이가 하는 행동이 내 기준에서 어긋난다고만 생각하고 애가 별나서 힘들다고만 여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떼쓰고 울고 막무가내인 아이는 엄마가 아이가 뭘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름의 항변을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아이가 원하는 걸 엄마가 빨리 알아채서 그걸 만족시켜 준다면 아이는 울거나 보챌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처럼 조금만 엄마가 여유를 갖고 내 아이를 바라본다면 내 아이가 하는 행동이 사고뭉치가 아닌 영재로 보이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유가 없어서.. 그리고 너무 내 기준에 사로잡혀 아이를 보았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고 내 아이에게 미안했다.

내 아이를 영재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각오가 아닌 단지 내 아이를 이해하고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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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맘 2006-07-1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개월 우리딸도 갑자기 이거이거... 하면서 징징대네요... 넘 힘든 시기입니다~ 님의 글을 보면서~ 공감이 되네요`^^ 저도 이 책 읽고 아자아자 힘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