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핍니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건 틀리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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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자와 진 자의 자리가 다르다는 것을, 완전히 굴복해보지 않은 자는 다 알지 못하는 것이다. 
진 자의 자리는 바닥이 아니라 비닥 아래보다 더 낮은 곳이었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으므로 그 자리가 바로 죽음이었다. 하나의 생이 그때에 끝났고, 또 하나의 생이 그때에 시작되었던 것이다. 벌판에 세워져 있던 또 하나의 막차 안에서 패국의 세자는 언젠가 그들의 자리가 바뀌게 될 날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자신의 생이 다하는 날까지 기다려도 안 된다면 그다음 생에, 또 그다.
음 생이 있을 것이다. 조선이 살아남는다면 결국 그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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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정

말들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전쟁에 길들여진 말들은 소리를 내야 할 때와 내지 않아야 할 때를구분한다. 풀이 무성한 초원에서 자라난 말들은 달릴 수 있을 만큼 달렸고, 달릴 수 없을 때에도 달렸다. 말들은 달리다가 엎어지거나 창에찔려 무릎이 꺾였다. 피보다 먼저 거품이 솟아나왔다. 맹렬하게 뛰던심장이 관성을 놓지 못한 채 여전히 가쁘게 뛰었다. 숨이 완전히 끊어질 때까지, 혹은 끊어진 뒤에도, 말의 몸에서는 아지랑이처럼 김이 피어올랐다.
 군병들은 규율에 길들여져 있다. 저들의 대부분은 전쟁 중에 태어나 전쟁 중에 자라났으며, 곧 전쟁터에서 죽게 될 터였다. 

죽음은 옆리에 끼고 달리는 보따리 같았다. 
노획으로 채워지거나 찌기외지거나, 찢겨 흩어지거나, 죽음이 무상했으므로 살아 있다는 것도 별것 아니어출정의 아침, 모래바람이 무지막지해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다.
벌판에서는 바람이 늘 이렇게 분다. 거칠 데가 없어서 가속을 놓지 모한 바람이 가슴을 밀어 휘청하고 가벼운 몸이 뒤로 꺾인다. 수십만 구병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붉게 달아올라 있다. 출정은 아침에 일어나문밖의 날씨를 살피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어서 이것은 또 하나의전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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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최고最古의 목판본 다라니경,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직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꼽는 최고最高의 언어 한글, 최고最高의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지식 전달의 수단에우리가 늘 앞서간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한국문화가 일관되게 인류의 지식혁명에 이바지해왔다는 보이지 않는 역사에 긍지를 느끼게 된다.

- 아지랑이는 본래 물이 아닌데 목마른 사슴은 알지 못해 부질없이 헤맨다.
- 자신이 어리석어 진실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헛되고 헛되다 하네.
- 진리는 원래 형체도 없어 집착이 없고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네.
- 어느 날 스스로 성품이 원래 비어 있음을 깨달으면 열병에 땀을 내듯 후련하리.
- 흐린 날…… 비 쏟아져 뜰에 물 고이더니 …… 물 위에 동동 거품 일어나는 것이 보이네.
- 앞의 것이 이미 사라지는가 하더니 뒤의 것이 다시 생기고.… 앞과 뒤가 서로 이어져 진리에 닿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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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숲에 숨어, 가만 볼 땐
그저 꿈같은 임이었건만,
달샘에 비쳐, 멀리 볼 땐
애틋이 그리기나 했건만.
작금에는 숨이 끊기누나.

그 임 예 계셔, 바라보니
입술 감물고, 눈 내리떠
하고픈 말 하양 많더라도
나는 그저 슬픈 반편이라
내쉰 숨만 잔약히 끊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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