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이치가 그랬다. 꽃이 피어나는 것도, 달님이 구름을 헤집고 나오는 것도, 심지어 참새가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그랬다. 지켜보는 동안에는 잠자코 있다가, 잠시 눈을 돌린 틈에 모든일이 일어나 버린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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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상하게 차분하니 좀 쓸쓸해지면서마음의 캄캄함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밥통 불빛은사람이 공복(空腹) 시 자신의 식욕으로부터 느끼는 거리와비슷한 자리에서, 가까운 듯 멀고 또렷한 양 어슴푸레 빛났다. 누군가 발 디딘 땅이되 전체를 안아볼 수 없는 행성의 둘레로, 허기(虛氣)의 크기로, 마냥 그렇게.

<하루의 축>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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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은 왜 금방 낡아버리는지.
약간의 시간이 자났을 뿐인데.

- 내가 거기 없다는 걸 통해, 내가 거기 있단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

<너의 여름은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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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밀려오는 녹색 대서양, 미래라는 완강한 현실처럼 그를 향해 멈추지 않고 굽이쳐오는 대서양 속을로. 그러다 운이 좋으면 늦지 않게 다음에 오는 큰 파도에 이를 수있었고, 거기서 다시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옮겨가다 내륙의 햇빛이 낮고 비스듬하게 기울며 물을 가로질러 반짝거리면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늘 안정에 의해힘을 얻었다. 그것은 정지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정체였다. 이제 모든 형태의 위로는 사라졌고, 위안이라는 항목 밑에는 황폐만이 있었으며,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이질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이질감, 이것은 그의 언어에서는 그에게 낯선 어떤 상태를 묘사하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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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지 않는단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속에서 숨을 먹으면 어떻게 되겠냐.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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