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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9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99년도 체 게베라 열풍일 불었을 때 출간이 되었지만 나는 2001년도가 되어서야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미제국주의에 맞서는 막시스트로서, 혁명과업을 이루기위한 게릴라 지식인으로서, 안정된 삶을 버리고 휴머니즘을 실현하기 위해 타지를 떠도는 이국인으로서의 그의 삶은 타성에 젖어 삶을 지내는 나에게는 하나의 사자후와도 같았다. 나는 사실 막시즘을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는 과학적 사회주의의 맹점을 극명하게 드러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지 30년도 더 된 막시스트인 그의 삶을 반추하는 것은 나 개인적으로는 꽤나 의미있는 일이었다.

우선 그는 나 자신을 벗어난 '더 큰 나'를 위해서 싸웠다고 나는 평가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그에게 쿠바 출신의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혁명 동참 권유는 어찌 생각하면 무모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민족과 국가를 넘어서 억압받는 민중을 구하려는 휴머니스트의 신념을 위해 이국행 보트인 그란마 호에 몸을 실었던 것이다. 또한 나를 감동시켰던 그의 모습은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였다. 게릴라 전투 도중에도 시간이 나면 독서를 하고 혁명 성공 이후에도 개인 교사를 구해 공부를 하는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은 나의 안일함에 하나의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지적 탐색을 그치지 않는 이러한 그의 호학(好學)의 면모는 지도자의 요건이 무엇인가 하는 점에서 나에게 큰 배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서 가장 훌륭하다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내려진 가혹한 조건들을 극복하는 투사적인 모습이었다. 게바라는 평생을 천식의 고통속에서 보냈는데 그에 굴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초인적인 자세는 우리 일반 사람에게는 꽤나 영웅적으로 보여지기에 충분하다 할 수 있다. 덧붙이지면 그는 잘 생겼으며, 뛰어난 유머감각에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다.

그는 나에게서 오래 오래 살아야 한다. 내가 나태해질 때, 내가 나약해지고 타협하려 할 때, 내가 세상의 때가 묻고 무식해지려 할 때 나는 그의 목소리와 입김이 필요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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