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삶이라고 의미있는 책을 낳는 건 아니죠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선물로 받아서 읽게 된 책이에요. 한비야 씨 책은 처음이지만 이 책은 정말 아니다 싶습니다.  책이 어찌나 별로였는지, 후에 '무릎팍 도사'에 나와 자신의 삶과 구호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보고는 책을 보고 투덜거린 제가 미안하고, 그녀의 삶이 존경스러울 정도였어요.   

한비야씨가 이 책에 담아낸 시간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특별한 것이었을지를 생각하면 더 안타깝습니다. 이런 저런 일상에서의 단상과 어우러진 긴급구호 현장에서의 이야기들이, 나눠져 있기는 하지만, 다 읽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싶어요. 편집 과정에서 한 두 가지 주제로 모으는 방향으로 이끌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던데요. 

푸른숲은 에세이, 그것도 꽤나 파워있는 저자들의 책을 계속 내온 출판사인데, 이 책을 읽은 뒤로는 푸른숲의 다른 책을 봐도 믿음이 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