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책들과의 만남 1
데이비드 덴비 지음, 김번.문병훈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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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전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재료가 되는 책이다.
중년의 신사가 대학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느낀 바를, 책에 대한 해설과 개인적인 사유를 양념처럼 버물려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 중에 특히 플라톤의 <국가론>은, 고전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접하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주제가 되었다.
여러가지 책들이 소개되면서, 직접 접할 수 없는(접하기 두려운...?) 책들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유익한 점이라 하겠다.
물론 성경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나의 개인적인 바탕과는 사뭇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저자의 접근이 색다른 점이 있다는 면에서 일면 수긍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졌다.
 
이 책은 1권으로 끝이 아니라 2권이 있다.
2권을 지금 당장 만나기는 힘들지만, 7월 경에 만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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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마음의 정리술
쓰키야마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어문학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만으로 평가될 책은 아닌 것 같다. 마치 의학서(?)처럼 다가오는 제목이지만, 차근차근 곱씹으면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 책도 다른 자기 계발서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왜냐하면 다루는 방식과 접근 방법이 다를 뿐,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성공적인 삶(?)을 위한 안내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좀 더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 중에서 가장 연구하기 어렵고, 아직도 그 대부분이 베일에 쌓인 ‘뇌’에 대해서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어느 자기 계발서들과는 차별된다 하겠다.

특히 저자 자신이 뇌신경에 대한 전문의로써의 연구와 치료라는 다년간의 경험을, 이 책에 그대도 녹아냈다는 것이 많은 부분에서 느껴졌다.

저자는 총 5장에 걸쳐서 뇌를 자극하고, 훈련시키고, 강화시키는 나름의 방법들을 정리하였다.

제1장은 “진취적인 ‘나’ 만들기”라는 주제로, 의욕을 높이는 기본원칙,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의 대처법, 뇌를 기분전환 시키는 기술, 뇌의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할지 확실히 정하자, 먼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자. 로 서술했다.

제2장은 “사고의 정리술-계획, 실행력을 높이자”라는 주제로, ‘보이지 않는 적’이 뇌를 혼란시킨다, ‘처리할 일 리스트’를 만들자, 시간적 정리-일과 ‘나’를 다차원적으로 생각하자, 공간적 정리-업무 효율이 달라지는 물건 정리, 일을 쌓아두지 않는 비법, 을 정리했다.

제3장은 “기억을 강화시키는 기술”로 정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머릿속의 작은 책상’을 의식하자, 기억을 끌어낼 수 있는 단서를 만들자(키워드화), 풍경을 이미지로 기옥하자, 출력 기회에 변화를 주자, 로 말한다.

제4장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기술”로써, 창조력을 높이는 삶의 방식, 사고법, ‘번뜩임의 연쇄반응’, 휴식을 취하지 못한 뇌, 중요한 생각은 할 수 없다, 사회의 ‘니즈needs’에 눈뜨기 위해 중요한 것, 생각할수록 문제가 더 복잡해질 때, 이다.

마지막 5장은 “마음의 정리술”로 뇌를 안정시키는 ‘감정의 위기관리’, 해석을 달리해 불쾌감을 줄이는 방법, 목표를 가진 사람이 강한 이유, 이다.

그리고 “나오면서”로 전체 책이 마무리가 된다.

목차만 보더라도, 책의 주된 내용이 무엇인지 나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은 어렵지 않게 썼다(뇌의 구조적인 설명이 아니라, 뇌를 어떻게 훈련하고 사용하느냐에 대한 설명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2장 2번에서, ‘사고의 정리는 뺄셈으로 생각하자’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은 부분이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 쓸데없는 일들이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쌓여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도, 긴급성이 낮은 문제를 하나하나 지워야 한다는 것이며, ‘나중에 해결할 일 리스트’도 작성하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문제는 처리하고 남겨 놓지 말라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들이 많은 공감이 되었던 내용이다.

여러 종류 그리고 특성 있는 자기계발서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특이하게 <뇌와 마음의 정리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단순한 한 권의 자기계발서로 평가받기 보다는, 한 전문의가 한 분야에서 거둔 연구와 치료 경험이 깊게 스며있는 안내서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뇌,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찬찬히 정리하고 훈련한다면, 분명 자신의 삶과 생애가 다르게 펼쳐질 것이기 때문이다.

책 중간 중간 박스로 묶인 짧은 글만이라도 메모하거나, 기억한다면, 아주 중요한 하나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뇌 그리고 마음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지만, 이 한 권의 책이 조금이나마 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는 도구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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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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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CEO 로 유명한 스트비 잡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기나 자서전의 형식은 아니고, 스티비 잡스를 가까운 곳에서 보고 만나고 느낀 사람들(윌리엄 사이먼, 제프리 영)이 비교적 제3자의 입장에서 스티브 잡스를 조명하려고 한 책이다(장점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단점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히 말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성장 배경과 애플의 탄생 그리고 유명한 메킨토시, 픽사와 아이팟의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하지만 나는 스티브 잡스라는 독특한 인물과는 아마도 짧은 시간도 함께하기 힘들 것같다.
그는 분명 천재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천재적인 사람들이 그렇듯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그 '무엇인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수용하기는 힘든 부분들이라는 것도 사실이고...(그 대부분의 사람 중에 나도 끼어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스티브 잡스를 다 안다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큰 일들을 이루었는지, 어느 정도 그 흐름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심결에 가지고 있던 아이팟 클래식을 손에 들고 니도 모르게 버튼을 누르고 있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메킨토스신자나, 아이팟매니아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이 그냥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별난 사람이며, 특이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도 세월과 힘겨운 싸움을 싸우면서, 베테랑이 되었다.
물론 그의 기본적인 성품들이 확연히 변하지는 않았겠지만, 침착성, 배려, 원숙미 등이 점차로 무르익고 있다고 할 것이다.
"'쉰 살이 된다는 건'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참을성이 많아지는 건 아니다. 어떤 질문을 받을지 더 잘 알게 될 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을 해주는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다. 그러니 일급의 인재들에게 어떤 일을 시키기 전에 내가 좀 더 신중히 생각하는 편이 낫다. 이것은 참을성과는 다른 태도다."(<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윌리엄 사이먼/임재서, 민음사. p.419)
 
저자들이 말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평가는 에필로그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모두 걸어다니는 모순덩어리다...좋든 나쁘든 젊은 시절의 성격도 얼마간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그것 역시 세월과 지혜와 경험에 의해 변해 있었다...우리의 영웅들에게도 결점은 있기 마련이다. 결점 없는 영웅들은 오히려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그들의 결점이 아니라 업적이다."
 
분명히 스티브 잡스는 엄청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살아 있는 한...
하지만 내 앞에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이 있다면, 당장 뺨이라도 한대 후려치고 싶을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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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유령선장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까미유 주르디 지음, 노엘라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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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을 들게 되었고, 쉽게 읽을 것 같아 빌리게 되었다.
그런데 내용이...복잡하다고 해야 할지, 난해하다고 해야 할지...
궁금한 것이 많은 어린아이 안나, 그리고 언제나 평범한 아델, 또한 액자 속의 유령 베르땡 선장
전혀 연결되는 것도 없고, 관련성도 없는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이어진다.
그림도 썩 잘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특색이 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아주 평범함 속에서 그 평범을 조금이나마 이겨내려는 인물들의 약간은 독특한 탈출법들이 그려진다.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날마다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만 그리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하는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물론 현실은 항상 꿈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꿈마저 꿀 수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허전하고 삭막할까?
꿈꾸지 않는 인생은 아마도 산다고 말할 수 없는 삶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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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적뒤적 끼적끼적 : 김탁환의 독서열전 - 내 영혼을 뜨겁게 한 100권의 책에 관한 기록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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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가르치는 김탁환 교수의 책 이야기다. 김탁환 교수 자신이 살면서 읽은 책들 가운데 추리고 추려서 100권을 소개한, 책 소개서라고나 할까...
매일 새로운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고민은 책을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일 것이다.
이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익숙하게 알려진 고전이나 거대 서점과 출판사들의 광고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책을 접하고, 가슴으로 끌어 들이려면, 책벌레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책 소개에 귀를 좀 더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타천, 자천 책벌레들은 많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찾아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책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탁환 선생도 그러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다. 그리고 김탁환 선생은 다양하고 범위가 넓은 책읽기를 이 책을 통해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0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 예술이여 인생이여, 너희 얼굴 참 곱구나. 2.지금은 잠시 ‘잃어버린 것들’을 만지작거릴 시간. 3. 그리하여 비일상적인 일상들. 4.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볼 수 있는 그대의 이름, 시인. 5. 누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가리오. 6. 농도 진한 한국인의 피. 7. 사실 혹인 상상, 그 혼미한 경계선에서. 8. 삶의 지침을 가르쳐 주는 사람, 사람들. 9. 읽어야 할 책이 많기에, 써야 할 글이 넘치기에, 삶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10. 과거와 미래가 담긴 ‘과학’이라는 이름의 도서관.
저자는 각 장의 제목과 미묘하게 이어가면서 책에 대해 말한다(내가 느낀 부분을 짤막하게 정의해 본다. 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다를 수 있지만...).
1장에서는 삶을 살아가는데 의미로 다가 온 책에 대해서, 2장은 삶의 폭을 넓혀주는 책에 대해서, 3장은 삶의 일탈에 대한 책에 대해서, 4장은 시와 시인과 시집에 대해, 5장은 삶의 여유와 자연을 다룬 책에 대해서, 6장은 삶을 이어주는 역사에 대해서, 7장은 역사에 대한 곁눈질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리고 8장은 삶의 지침이 되는 책에 대해서, 9장은 진정한 책읽기에 대한 책 소개, 그리고 10장은 다가올 책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할 것이다.

많은 책을 읽고 그 책들에 대해서 쓰는(요약 또는 느낌, 서평 등등) 도서의 특징은, 읽는 사람이 긴 시간을 들여 읽지 않았더라도, 마치 그 책들을 조금 전에 만나 본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읽고 만난 책들을 소개한 그 책을, 읽은 사람들도 소개된 책을 한번은 만나고 싶다는 욕구를 충동한다는 것이다.

<뒤적뒤적 끼적끼적>에는 10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그 100권은 저자의 개인적인 이유와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접하게 된 책들일 것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시대에, 누군가 먼저 읽고 그 만남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알차게 정리된 안내서를 받아든 기분이라서 왠지 모를 흐뭇한 만족감에 젖어들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100권의 책을 소개한다. ‘소개한다.’는 표현이 진부하지만, 저자는 마치 자신이 알고 있는 친한 사람 또는 익숙해진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100권의 책들 중에는 내가 만나본 책도 있지만(대부분은 낯선), 나의 만남과 저자의 만남이 어째서 전혀 다른 느낌인지, 참 부럽기까지 하다. 그것은 바로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뒤적뒤적 끼적끼적>에는 100권을 소개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재로는 300-400여권의 책이 언급되고 있다.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과 그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는 지식의 폭이 너무나도 부럽다.

저자가 소개한 책들 중에 개인적으로 몇 권 추려보았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토마스 만) 이 책은 믿음사에서 2권짜리로 나와 있어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아니 에르노의 책들은 꼭 한번 시간을 내서 읽어 보고 싶은 책으로 꼽을 수 있겠다(단순한 열정, 아버지의 자리, 부끄러움, 어떤 여인).
특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월식>은 꼭 구입하고 싶지만, 인터넷의 서점들과 중고서점 모두 품절되어 쉽게 구하기가 어려워 더욱 더, 묘한 흥분을 자아낸다.
<임진왜란 해전사>(이민웅), <핑거 포스트, 1663>(이언 피어스),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에릭 두르슈미트) 등도 나의 독서수첩에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작가와 함께 100권의 책을 만났다. 물론 내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친한(?)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고, 지금부터라도 100권을 잘 이해하고 더 알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된다.

박지원의 시집 <말똥구슬>에서 저자가 인용한 구절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말똥구리는 제가 굴리는 말똥을 사랑하므로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고, 용 또한 자기에게 여의주가 있다 하여 말똥구리를 비웃지 않는 법일세.”(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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