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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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메르스의 한파 때문에 싱숭생숭한 요즘의 나날 속에서 어디를 다니는 것보다도 퇴근 후 집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오늘, 조용히 앉아 6월달 샘터를 읽어 내려가 본다. 이전에는 무언가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이 샘터를 펴 보았다면 이번 달의 샘터는 왠지 모를 걱정과 근심 속에서 이야기를 펼쳐 보았는데 내 주변에 녹아있던 근심과 걱정은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언젠가 제 칼럼에 이런 얘기를 한 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건강, , 권력, 명예를 모두 가진 분을 한 명도 본 적이 없다고. 더구나 돈, 권력, 명예 이 세가지가 행복의 조건은 아닌 것 같다고. 그렇다면 과연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건강, 의미 혹은 보람 있는 일, 그리고 사랑일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췄다면 확실히 행복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본문

  

 

행복이라는 것이 거창한 무언가가 아닌 건강에서부터 사랑과 보람 있는 일일 것이라는 발행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에 대한 애잔한 기억을 넘어 이번 달에는 달에 대해 애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인 권대웅을 만나게 된다.

하늘과 맞닿은 달동네에서 그는 소년을 넘어 청년이 되고 시인으로 살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세상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막막함만이 밀려 들던 그때 그에게 있어 세상에 자신이 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시를 쓰는 것이었으며 그 때의 시작으로 현재 그는 달을 기반으로 애잔한 빛을 전해주는 달과 같은 시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달 시로 대중과 교감하면서 권 시인은 한동안 잊고 살았던 달동네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시절에 진 마음의 빚을 갚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달에 대한 시에 그림을 곁들여 시화전을 열고, 그림 판매 수익금은 달동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보내자는 것. 도움이 필요하지만 세상에 손 내밀지 못하는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삶에 드리운 그늘을 달처럼 밝혀주고 싶었다. 본문

달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전해주고 싶다는 그의 마음처럼이나 시는 물론이거니와 그는 프로젝트를 열어 동네 책방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그만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달빛 아래 그가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이제는 세상을 향해 스스로 달이 되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따스한 그의 이야기를 넘어 영화 <봄날의 간다>의 촬영지 속의 삼척을 보노라면 유유히 이 곳을 거닐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김이나 작가의 할아버지에 대한 초상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나의 할아버지의 기억을 함께 떠올리기도 하고 엄마의 손에 대한 그리움도 떠올려보기도 한다.

 초반의 걱정스러움은 어느새 사라지고서 훈훈함만이 남아있다. 언제나 편안함을 전해주는 샘터를 통해 7월까지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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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2015년 5월호 / 월간샘터 편집부


 

 

독서 기간 : 2015.06.07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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