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감각 - 새가 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팀 버케드 지음, 노승영 옮김, 커트리나 밴 그라우 그림 / 에이도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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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새의 날개를 가져본 적이 없는 우리는 우리보다 뛰어난 그들의 재능을 일반화 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가지지 못한, 그러니까 그들의 작은 뇌를 보며 일명 새대가리라 부르며 그들에겐 날개가 있지만 뇌는 없다, 식으로 새를 바라본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새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던 나는 그들을 너무 하찮은 존재로만 바라보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까지도 사람은 새에게 후각, 미각, 촉각이 없는 줄 알았다(키위는 별난 예외였다). 차차 살펴보겠지만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새가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또 있다. 새의 감각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자신의 감각과 비교하는 것인데 새는 우리에게 없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와 달리 자외선을 보지 못하고 반향정위 능력이 없고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이런 감각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하기 힘들다. –본문

새를 바라보며 그들의 생태에 대해서, 그들이 알에서 부화해서 자라나고, 그런 그들이 또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모습에 매료되어 그들의 한 해의 삶이 어떻게 펼쳐지게 되는지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새의 그러한 그 삶의 주기를 넘어서 새의 특성들, 시각, 청각, 촉각, 자각 등 다양한 분야를 세세히 나눠서 바라보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마치 어떠한 한 조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자세히 관찰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전에는 그저 라는 하나의 생물체로만 바라보았던 것을 그 안에서 나누어 바라보게 되면서 이러한 특성이 있었구나, 하는 새로운 것들 것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조류와 포유류의 피부는 둘 다 촉각과 온도에 민감하다. 이 민감성은 새가 알을 품거나 새끼를 키울 때 특히 중요하다. 알과 새끼에게 알맞은 온도를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실수로 밟거나 깨뜨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미새의 난로는 육반이라는 피부 부위다. 이곳은 알을 품기 며칠이나 몇 주 전에 깃털이 빠지고 혈액 공금이 증가한다. –본문

새에 대해서 그 동안 알고 있었던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있던 나에게 너무도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 책이었다. 새로 살아간다는 것을 모두 알았다고 말하기엔 어불성설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새에 대한 삶을 다양한 각도로 조금 더 가까이 바라보며 그들을 한결 가까이서 함께 지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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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 / 캐스파 헨더슨저


 

 

독서 기간 : 2015.04.10~04.1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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