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포효하다 - 빛나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유순하 지음 / 문이당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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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청춘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라는 부재가 있기는 하나 이 책 안에서 말랑말랑한 위안이나 위로 따위는 없다. 오히려 통렬하게 세상을 바라보고서 현재의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보는 내내 내가 서 있는 이 곳이 과연 옳은 모습인지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된다. 그리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드러나는 현재의 사회 속에 있는 나를 보노라면 이 사회의 진물 나는 진창을 던져버리고만 싶어진다.

  요컨대 토론이 없는 침묵 강의는 죽은 교육이고, 그 궁극적 여파는 망국인데, 이런 교육은 얻어야 할 만큼 얻지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얻은 것조차 실제 상황에서 써먹을 만한 게 되지 못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대학생들에게 극단의 선망과 질시의 대상이 되어 온 이건희 삼성 회장의 뭉툭한 탄식이 있다. “대학은 무책임하다. 불량 제품을 내보낼 뿐만 아니라 애프터서비스마저 없다.” -본문

 저자는 이 사회의 폐단에 대해서 교육은 그 무엇보다도 일 순위의 문제로 꼽고 있다. 이른바 침묵 교육은 이미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주입식 교육 현장을 꼬집어 말하는 것으로 조용히 수업을 듣기만 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방법 따위는 모르는 교육은 독단적이고 배타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답이 하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해져 있는 답으로만 대답할 것을 강요 받는 대학의 교육은 초, , 고등학교를 넘은 상아탑의 장이라 일컫지만 실제의 모습은 이전과 동일한, 오히려 진화하지 못한 채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탄식을 내뿜고 있다.

 현실과 이상이 다르지만 자신이 품은 이상을 최대한으로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이기에 그는 이 안에서 이전의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틀을 벗어나 죽이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현재의 틀을 철저하게 부셔야 한다 주장하고 있다.

 그의 일침은 여행을 떠나는 젊은 이들에게 다시 이어지게 되는데, 떠난다는 그 순간의 쾌락에 취해서 그들이 향하는 곳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발을 떼고 있는 그들을 보며 그는 그것이 과연 올바른 여행인지에 대해 다시금 묻고 있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도 모른 채 그저 새로운 곳에 있다는 설렘만을 안고서 떠나는 여행은 반쪽짜리 여행이라는 것이다.

안데스 여러 나라 예를 들어 보면, 몽골리안의 이주나 스페인 침략 역사에 대해 미리 알고 있지 않다면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인디오나 메스티소(혼혈), 잉카의 유적들 그리고 각 도시마다 즐비한 스페인식 건물들을 이해할 수 없다. 조금 앞에서 이야기 한 파리 하수도 역시 그 역사적 연원을 모른다면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간 거기에서 지독한 하수도 냄새밖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본문

 그렇기에 저자가 추천하는 여행은 모두가 갈망하는 유럽에 먼저 발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아시아를 돌아보며 현재는 우리보다 뒤에 자리하고 있는 그들의 나라의 현재를 바라보고, 그들을 양분으로 하여 현재의 열강의 대열에 오른 유럽을 바라보노라면 이전보다 풍성하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의 안타까운 사고를 돌이켜보며 그가 들려주는 일침은 때론 과연 이렇게까지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렬하기 그지없다. 이 안에 들어있는 모든 그의 조언과 합치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알게 된 것으로 충분히 만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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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시선 / 조정래저 


 

 

독서 기간 : 2015.02.20~02.21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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