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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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판타지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이 고등학생 때 친구의 권유로 <하얀 로냐프 강>을 읽은 것이었고 그 이후에 읽은 것이 20대 후반에 <트와일 라잇>을 읽은 것이었으니. 거즌 10년에 한 번씩 하나의 작품만을 접하고 있는 셈인데 그런 나에게 있어 <트와일라잇>은 판타지 소설의 마력에 빠져들게 한 것은 물론 그 안의 비슷한 인물들이 담긴 이야기들을 계속 찾아보게 하는 시발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니까 뱀파이어는 물론이거니와 트와일라잇 속의 늑대인간인 제이콥을 통해서 그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은 이 <인디아나 텔러>까지 이어지게 되었으니, 제이콥이 제대로 각인 된 것은 틀림 없는 듯 하다.

 제이콥과 같이 강렬한, 그러면서도 한 여자에 대해서 지고지순한 모습을 기대하고서 펼친 이 소설 속의 인디아나 텔러는 바랐던 모습과는 상이한 모습의 늑대인간의 형태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늑대인간인 벤자민 텔러와 인간인 제시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늑대인간의 혈통보다는 인간의 혈통을 더 많이 안고 태어난 아이였던 것이다. 순수 늑대인간의 혈통인 루가루는 인간이 태어날 경우 종족보전을 위해 아이를 죽이는 것이 원칙이지만 시간을 거스르는 능력을 가지고 있던 제시카 덕분에 그는 여전히 살아 남아 있게 된다.

 여긴 왕국이야, 인디아나. 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군주니까 넌 황자 맞다고. , 물론 완멱한 왕자는 아니지. 넌 우리 종족이 아니니까. 그래도 왕자는 왕자야. 그러니까 세라피나를 조심해.”
 
이번에는 파리가 내 형 둥지를 틀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한동안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었다. 대체 왜 이제와서 하나같이 나를 놀라게 하는지 짜증스러웠다.
 
나는 찜찜한 기분으로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러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에 무도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말 냄새를 풀풀 풍기며 무도회에 갈 수는 없었다. 루가루는 후각이 예민하니까. –본문

그러나 그의 탄생은 인간과 늑대인간 사이라는 금기에서 시작되었기에 그의 생존으로 인해 벤자민이 죽음으로 들어서야 했고 그로 인에 그의 엄마는 정신을 놓고서는 병원에 감금되게 된다. 그러니까 인디아나의 존재는 그들 가문에 있어서도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는데 어찌되었건 루가루가 아닌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어디서나 미운 오리 새끼가 되어 맴돌아야 하는 그를 보면 서글퍼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곁에 유모인 내니가 있었다는 것과 그런 내니가 인디아나에게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존재가 될 것이며 그의 엄마인 제시카와 같이 아크로노트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 위안이 되어 과연 그가 그렇게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호기심이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할아버지인 칼 텔러가 루가루의 북아메리카의 루가루 최고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인디아나를 대하는 루가루 아이들의 모습을 그들과는 다른 이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는데, 늘 인디아나를 무시하고 따돌리던 그들이 성적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음을 알게 된 순간, 인디아나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는 사력을 다해 도망치게 되는데 그 길에서 늑대에게 물려 감염된 세미를 만나게 된다. 루가루 사이에서 인간이기에 따돌림을 받아야 했던 인디아나와 인간이였으나 감염되어 늑대가 된 악셀 브라운은 서로 친구가 되어 인디아나가 루가루 아이들 사이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 내게 된다.

 우리가 말해주지 않은 건 네가 무엇보다 우리 루가루 무리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인간으로서의 시련을 겪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 우리는 네가 인간과 우리 늑대 중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알아야 했어.”
 
나는 새파랗게 질렸다. 나는 카테리나를 사랑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눈에는 내가 인간을 선택하고 늑대를 배신했다고 보였을 것이다. 이제는 할아버지의 공포가 이해되었다. 나는 방금 할아버지가 한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본문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인디아나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데, 인간과 사랑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절대 명제를 안고서 들어선 그 곳에서 그의 맹세는 카테리나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 산산이 무너지게 된다. 그러나 그는 카테리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기에 그저 삭히고만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 인간의 경우, 종족이 정해놓은 법칙에 의해 인간이 제거되기에 그녀에게 사랑을 드러내는 순간, 카테리나의 생명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자신의 마음을 표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은 언제나 그러하듯 인디아나의 집안과 경쟁 구도에 있던 타일러 브랜드켈 역시 카테리나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이 삼각 관계는 타일러가 인디아나를 구해주는 등 다양한 문제들이 얽히면서 그들만의 문제를 넘어 가문의 전쟁까지도 도래하게 된다.

 읽다 보면 어디선가 본듯한 기시감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이 책의 단점이 될 수도 있으나 그만큼 친숙하게 다가와 가독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일 게다. 어찌되었건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를 택하고 있기는 하나 들여다보면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문제가 그들에게도 벌어지고 있기에 욕망이라는 그 꿈틀거리는 문제들을 바라보며 정신 없이 읽어 내려가게 된다. 과연 이 뒷이야기들은 어찌될지. 그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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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스테파니 메이어저


 

 

독서 기간 : 2015.01.20~01.2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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