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말하는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용기
윤태성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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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취업을 하고나면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내 이름이 새겨진 명함을 갖고 출입증 카드를 갖고서 당당히 걷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라 믿었기에 합격 발표를 받고 나서 떨리는 가슴을 안고 들어선 사무실은 이제 나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세상이라 굳게 믿어왔다. 그러나 그 세상에 나아가는 순간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하루하루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 순간순간의 고비를 넘기는 것과 같았던 6개월을 넘어 1, 3년을 지나 이제 5년차로 넘어가고 있으니, 나름대로는 꽤나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지만 매 순간마다 지금 나의 이 길이 맞는 걸까,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은 늘 가슴 속에 담아 두고 있었기에 이 모든 것들을 어디서 풀어야 할까, 라는 고심을 하게 된다.

 세상에 나와 내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에 대한 상념은 물론 앞으로 나는 이 일을 가지고 평생 해 나갈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지금 하는 것이 맞는 건인지 등등 사회 생활을 하는 동안 수 없이 해 보았을 질문들을 이 <한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에서 마주하면서 '이런 고민들을 했었는데'라며 당시의 마음가짐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들에 대한 조언도 마주하게 된다. 이제 겨우 발걸음을 뗀 현재의 나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지난날을 돌아보며 나를 다독이며 그 동안의 나를 위안하며 또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상처준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상처 받은 것에 대해서는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 안타까운 습관이 몸에 베어버린 것인지, 그다지 어린 나이에 취업을 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거래처의 담당자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때론 그들이 무한 ''의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말도 안되는 트집이 잡힐 때면 울화가 치미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의 위치에 있는 나로서는 늘 먼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아야 하기에 이렇게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하는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곤 하는데 이러한 문제는 비단 나만 겪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집을 당하면서 느낀 모욕감은 내가 성장하는데 비료가 되었다. 나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갑질을 당하는 것은 내가 약한 자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말단사원이라도 만약 그 현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내가 아니면 현장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상황이라면 그 간부는 나에게 안경을 벗으라고 소리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 내가 강해져야겠다는 강한 다짐이 생겼다. -본문

 나이가 어려서, 그저 내가 있는 자리가 ''의 위치에 있는 것이기에 그들이 벌이는 갑질에 대한 분노만을 표출하고 있던 나에게 그들의 갑질에 대해서 지적하기보다는 일단 내 스스로의 능력을 더 키워 그들이 감히 무시할 수 없는 힘을 키울 것을 조언하고 있다. 그러니까 갑질을 당하게 된다면 '내가 이 부분이 부족해서 그렇구나'라는 것을 간파해서 그 부분을 더 채울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들이 갑질을 했던 부분에 대해 되짚어 보면, 계약서에 관한 사항이나 회계상의 문제에 대한 것들이었음을,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기에 그들이 표출한 불만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원한 갑이나 을을 없을지이니, 나를 채우며 내공을 다지는 것. 그것만이 나의 힘이 되어 스스로 갑의 위치로 만들게 할 것이다..



 

업무상 영어로 메일이 나가야 하는 일이 당연했던 것을 입사한 후 처음 알게 된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저 업무를 하는 것이라고만 알았지, 그 업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던 나로서는 영작이 필수라는 현실이 막막했기에 입사 한 이후에 전화 영어를 계속하면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필요했음은 물론 어느 순간 너무 안일해지고 있는 나를 다독이기 위해서 매년 자격증을 하나씩 공부하려 하곤 있지만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 새 몸은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져 무엇을 하기도 버겁기 마련이다. 독서실을 다니겠다며 끊어 놓은 한달권도 열흘을 고작 넘기고서야 그만 두었기에 자기 계발이 필요하는 것을 알면서도 늘 다음에, 다음에를 미루고 있는 나에게 저자는 일침을 가하고 있다.

 공부는 투자이며 보험이다. 인생산맥을 실현하려면 다음 산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대부분 자신의 일에는 의지가 약하니까 스스로에게 겁을 주는 방법도 쓴다. 이 공부를 안하면 나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본문

 굼벵이마저도 기기 위해서 그 재주를 얻기 위한 지식이 필요하듯이 당장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내다보고서 자신의 삶을 계획하기 위해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직장인들도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매일 귀찮다며 내일, 내일을 외치는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만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한참이거늘 길가에 널부러져 잠드는 토끼마냥 진득하니 먼 길을 바라보지 못하는 나를 채근해본다.



 

 여자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인 일과 육아의 병행에 관한 고민은 이전보다야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전해지는 체감의 무게는 묵직하기만 하다. 주변 지인들이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녹록지만은 않은 이 문제에 대해서 그가 들려주는 해결방안은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사회에 계속해서 함께 해야하는 우리에게는 꼭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목차 속의 질문들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새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보았을 문제들에 대해서 그가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도라면 늘 나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던 문제를 또 다른 시선에서 보게 되면서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또 답답해 지는 문제들이 내 앞에 드리울 때면 조용히 다시 펼쳐보게될 것 같은 그의 이야기가 있어 한 동안은 든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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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유인경저


 

 

독서 기간 : 2015.01.24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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