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사전 - 2014 최신개정판, 경제신문이 스포츠신문보다 더 재미있어지는 길벗 상식 사전 1
김민구 지음 / 길벗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대학교에 진학해서 학부생으로 경제학과의 기초 내용들을 배우면서 경제 신문을 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일반 신문도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꽤나 모험을 한 셈이었는데 그저 읽어 내려가면 되겠거니 하며 기사를 보기 시작했던 것이 그 안의 생경한 단어들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하나하나를 찾다 보면 기사 하나를 읽는 대에만도 꽤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부지런히 기사를 찾아 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찾아야 하는 기사 속의 용어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버겁다는 생각이 들며 결국에는 구독하던 신문을 3개월만에 중지시켰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도 경제 신문을 뜨문뜨문 볼 뿐,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에 늘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경제 기사를 마주하면서 알아야겠다, 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나에게 이 <경제상식사전>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읽으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기에 한 권의 책을 지루하게 억지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넘기게 되면서 금새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대체 이 단어는 무얼 의미하지? 혹은 이미 많이 봤는데 정확한 뜻은 뭘까? 라는 질문들만을 쏙쏙 뽑아 놓은 책을 보면서 이 책을 미리 만났더라면 그 오랜 시간 동안 경제 뉴스와 담 쌓으며 지내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들 정도였다.

 아주 오래 된 기사기는 하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기사 중 하나로 백화점 세일로 메인에 전시했던 코트가 팔리지 않자 뒤에 숫자 “0”을 덧붙여 났는데 그 이후 코트가 불티나게 팔렸다는 기사였다. 어린 나이에 가격에 10배나 뛰었는데 오히려 잘 나가는 이 현상은 무엇이지? 라고 신기하게만 생각했고 현재의 나로서도 그저 비싸면 좋은 건가 보다,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겠거니,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러한 현상은 바로 베블런 효과라고 한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명품 선호도가 절정에 달해 이른바 명품족이라는 말이 등장했으며, ‘된장녀라는 신조어도 만들어졌습니다. 
 2013
 베인&컴퍼니가 발표한 <2013년 전세계 명품시장 연구서>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시장은 지난해 대비 1%성장에 그쳤지만 약 12조원 규모로 세계 8위 명품 소비국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본문

 타인에 대한 과시욕이나 허영심 때문에 가격이 오르지만 오히려 수요는 더 늘게 되는 베블런효과를 마주하면서 아마도 이 베블런 효과라는 단어만 보았더라면 어떠한 현상인지에 대해서도 몰랐을 것이며 실제 이러한 현상의 실체를 보면서도 그것이 베블린 효과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으니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이것에 대해 그저 우리네 삶 속의 불합리한 현상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이 책 안에서는 경제 뉴스 안에서 볼 수 있는 문제들뿐만 아니라 현 상황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소셜 커머스에 관한 이야기다. 티몬이나 위메프 등으로 익히 알고 있는 소셜 커머스의 시작은 미국의 그루폰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초기의 그루폰은 단체쿠폰을 저렴하게 파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한다. 이것이 점점 커지게 되면서 현재 300여개의 도시에 그루폰은 진출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요새 이 소셜 커머스의 서비스 등에 있어서 안내된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점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기에 이러한 우려와 함께 소비자가 숙지해야 할 내용들을 전해주고 있다.

러시아의 나비 날갯짓은 이집트에게 폭풍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집트는 한 해에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밀 물량이 전체의 60%에 달하는 등 러시아시장 의존도가 큰 편 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말고는 밀을 수입해 올 나라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캐나다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중국 등 주요 밀 생산국마저 가뭄으로 밀 농사를 망쳤기 때문이죠. -본문

 경제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넘어 타국의 현재 모습을 아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내용들도 함께 마주할 수 있다. 이집트 독재 정권이었던 무바라크 정권이 몰락한 것은 다름 아닌 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것인데 생명의 빵이라 불리던 아이쉬의 폭등은 국민들로 하여금 폭동을 일으키게 했으며 이러한 기반에는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역시 배울 수 있게 된다.

 경제라는 거대한 두 글자 안에 담긴 방대한 이야기들을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나에게 경제상식사전은 경제라는 두려움을 무너뜨리게 해주었으며 다시금 경제신문을 찾게 해주었다. 어렵고 재미없었으며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던 막연한 경제가 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아르's 추천목록

 

쉽게 배우는 경제학 / 김상택저


  

 

독서 기간 : 2014.11.16~11.19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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