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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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혹자는 그럴 것이다. 베르터가 아직 삶을 더 살아보지 않았기에, 치기 어린 나이에 사랑이라는 불나방에 모든 것을 불사른 것을 만약 그가 추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가 있다면 그저 씁쓸한 미소 한번 새기며 돌아볼만한 일이었음에 불구하고 그가 모든 것을 놓아버린 것이라 말이다. 물론 그가 선택한 마지막의 방법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아쉬움이 남고 안타까운 것들이지만 그가 마주해야 했던 현실 속에서 그의 의식의 변화를 온 몸으로 맞이하다 보면 그의 절절함이 얼마나 가슴에 아렸을 지가 전해지기에 한번쯤 누군가를 가슴에 안고 타오르는 그 감정들을 어찌할 바 몰라 아등바등 했던 이들이라면 베르터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자네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마음속으로 맹세마저 했다네. 내가 사랑하는 아가씨, 내가 원하는 이 아가씨가 나 이외의 다른 남자와는 결코 왈츠를 추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일세. 설령 그로 인해 내가 파멸하게 될지라도…… 자네는 내 심정을 이해하겠지! –본문

  차라리 로테를 잊기 위해 떠났던 그 결심을 그가 최후의 순간까지도 지켰더라면 이 안타까운 결말은 없었을까. 아니면 그가 파티장에 참석하기 위해서 로테를 태우러 가던 마차 안에 그가 없었더라면 이 모든 비극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까. 이성적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 그토록 다짐하고 있지만 늘 심장은 그보다 더 빠르고 무섭게 우리의 마음을 잠식해 가고 있다.

 게다가 그녀의 생각은 번번이 베르터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제는 영영 잃어버린 사람, 애석하지만 더 이상 만나선 안 되고 홀로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게 말입니다! 그녀를 잃어버린다면 베르터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입니다. –본문

 20대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베르터의 아스라한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럼에도 그가 선택한 마지막 모습에 대해 씁쓸함을 읊조리고 있었을까. 30대의 지금 내가 바라본 베르터는 그의 생애 가장 찬란한 불꽃을 내며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친 열정에 대해서는 과연 나의 삶에 있어서 이토록 열정적인 때가 있었는가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을 보면서는 그에게 있어서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에 대해서 읊조리게 된다. 가장 행복했던 때에 떠난 그는 영원히 로테를 담아갔겠지만, 그를 잃어버린 지금의 나는 먹먹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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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먼저다 / 안느 마리 폴저


 

 

독서 기간 : 2014.11.14~11.1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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