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철학 퇴근길의 명상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의 문제 40가지에 답하다
김용전 지음 / 샘터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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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학창시절, 전철을 타고 등교를 할 때 보면 지하철에서 기절하듯 잠들어 있는 직장인들을 보며 그들을 왜 저렇게 힘들어할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미 졸업까지 마치고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음에도 왜 저렇게 늘 힘들어 보이는 걸까, 라며 측은함 반, 신기함 반으로 바라보곤 했는데 그때의 호기심으로 바라보았던 직장인의 대열에 들어오고 나니 이 고단함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대번에 알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나 역시도 매일 아침 출근길에 정신 없이 고개를 흔들며 잠이 들고 있다.

 처음 직장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설렘을 안고서 환희에 차 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내 이름이 새겨진 명함이 있고 출입카드가 생겼으며 번듯한 책상을 보며 뿌듯해했었는데 바야흐로 4년이 넘어가는 직장인이 된 지금은 그 무엇에 대한 감흥도 별달리 없이 그저 오늘을 아무 일 없이 마무리하기만을 고대할 뿐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내내 일에 대한 어려움보다도 사람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1년만 버티면 3년은 버티고, 3년차를 지나면 5년은 버틴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매 순간 회사를 떠나고자 하는 바람 속에서도 아직까지 견디고 있는 것을 보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또 서글퍼지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여기지만, 그러면서도 요즘 다소 걱정이 되는 것은 재직 기간이 아예 1년도 채 안 된 새내기 직장인들이 이직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온다는 사실이다. 물론 1년이 아니라 한달이라 해도 여기는 정말 아니구나!’하는 확실한 깨달음을 얻었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문제는 1년이 채 안 되서 이직을 한 분들 가운데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취지의 상당을 해오는 분들이 의외로 만다는 사실이다. –본문

나 역시도 1년이 되기 전까지, 과연 이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고민을 꽤나 오랜 동안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과연 이 곳이 나의 평생 직장인가, 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의 고민보다도 입사 후 1년이 가장 큰 시련의 난관이었는데 직장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빽빽하다 못해 답답하고 힘들기만 한 회사 생활이 두렵기만 했다. 특히나 남성적 문화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현 회사에 대해서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라는 계속된 고민 끝에 1년이 지나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것으로는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말고 조금 더 알아보고서 그때도 아니다, 라는 확신이 든다면 포기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일과 지금 하고 있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직장인들은 사실 꽤 많이 있다. 물론 이런 분들 가운데는 과감하게 자기 길을 찾아서 변신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 저 길로 가고 싶다하고 몸살을 앓으면서도 막상 결행은 하지 못하고 지금의 일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왜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는데도 쉽사리 결행하지 못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서 주변의 만류를 이유로 든다. ‘한 사람이 참고 열심히 일하면 조용히 잘 먹고 잘 살 일을 왜 공연히 평지풍파를 일으켜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하려고 하느냐?’고 반대하는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가족의 만류도 만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의 열정 부족인 경우가 많다. –본문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해보았을 생각일 것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 이외의 다른 길을 바라보았을 때 가슴이 두근거려지는 설렘. 분명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려 했을 때만 해도 그러한 설렘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담담함을 넘어서 벗어나고 싶은 나날이지만 새로운 길을 목도했을 때 지금의 내가 있는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쉬이 그 곳으로의 일탈을 하지 못하게 된다. 벗어나려 하지만 스스로 발목이 묶여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진정 자신이 새로운 길로 가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먼저 하고 나서 그것이 진정 맞다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방향들을 안내해주고 있다.

 일을 하고 나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들어선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가 얽힘에 따라서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곤 한다. 무엇이 답인지, 과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일들에 대해서 그가 주변 이들에게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전해주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그래, 이러한 방법이 있었구나.’ 라는 안도를 전해준다. 매일 축 늘어진 어깨를 안고 출근을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한 두 장 넘기는 것만으로도 그 무거웠던 짐이 금새 줄어들 테니 말이다.

 

 

아르's 추천목록

 

회사를 떠나기 3년 전 / 오병곤저 


 

 

독서 기간 : 2014.10.26~10.27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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