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의 저주
로버트 러스티그 지음, 이지연 옮김, 강재헌 감수 / 한경비피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맛있는 점심을 하고 난 후 카페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쇼케이스 안에 조각 케이크가 보인다. 분명 얼마 전 점심을 먹고 왔건만 달콤하면서도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릴 케이크를 생각하면 어느 새 다시금 결제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한 때는 아메리카노에 설탕을 무자비하게 넣어 설탕 커피처럼 마시던 내가 어느 순간 설탕을 줄여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은 생각보다 우리가 먹는 음식 안에 설탕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다. 특히나 찜 닭을 만들면서 그 안에 들어가는 설탕과 물엿의 양을 보면서 이렇게 많이 들어가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들면서도 막상 먹어보면 익숙한 맛을 느끼게 되면서 맛있다라고 생각하며 먹었던 것들을 떠올리며 대체 내가 먹은 설탕은 얼마만큼인가, 를 생각하며 고개를 휘젓게 된다.   

 얼마 전 제이미 올리버 TED 강연을 듣고서는 비만이라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는데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먹고 있는 음식, 특히나 그가 말한 음식 중 첨가물이 가미된 우유 안에 들어간 설탕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면서 그야말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흰 우유는 별다른 맛이 없기에 바나나우유나, 딸기, 초코우유를 가끔 마시곤 했는데 이 안에 들어간 각설탕이 2개 분량이라니. 이렇게 매일 먹게 될 경우 5년 동안 우리가 먹게 되는 설탕은 캐리어 하나를 가득 채울 분량이다.

 설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이상으로 우리 식탁을 점령하게 된 지금. 우리의 건강은 물론 현재 우리 상태는 어떠한가에 대한 답이 바로 이 책 안에 들어있으며 그 실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넘어 때론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다는 점이다. 그 점에서는 어른도 마찬 가지다.
 
우리 사회 전체에 비만이 부각된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 심리적 스트레스가 보편화되고 심해졌다는 점이다. 스트레스가 비만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두 가지다. 하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음식 섭취이고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지방 축적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을 겪고 나면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럴 때 먹는 음식은 고설탕이거나 고지방이거나 둘 다인 경우가 많다. –본문

 가끔,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종종 나는 폭식을 하곤 한다. 한번에 무엇이든 몰아서 먹는 경향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런 날들을 되짚어 보면 꼭 그날 기분이 좋지 않았던 무언가가 발생한 날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것으로 해소를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인 날이면, ‘그래, 이 정도는 괜찮아 라는 생각에 평소 먹는 양의 2~3배를 먹게 되고 그렇게 먹고 있으면서도 오늘 하루니 괜찮다, 라며 스스로 면죄부를 제공하며 계속 먹고 먹게 된다. 특히나 달달한 것들에 먼저 손이 가게 되는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먹는 것은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그는 설명하고 있다.

 소아 내분비 전문이인 저자는 이렇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먹게 되는 설탕이 점차 우리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달한 맛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는 사실 설탕이라는 존재가 그 무에 큰 문제일까, 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말하는 설탕 중독은 실제 알코올 중독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점점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어쩌면 이렇게 소리칠지도 모르겠다. “이런 결국엔 식단과 운동인 거야? 이미 다 아는 얘기잖아!” 그렇지 않다. 단순히 적게 먹고 운동하라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다. ‘칼로리라고 다 같은 칼로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옛 말에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어느새 설탕이 우리를 잠식하고 있었다니. 뿐만 아니라 가정시간인지 생물 시간인지 배웠던 칼로리 계산은 그 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우리 몸에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운동을 하는 경우 1분 당 몇 kCal가 빠지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성분들에 따라서 몸 안에서 적용되는 칼로리가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다. 

 특히나 비만은 물론 이로 인해서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대사 증후군의 위협도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설탕과 패스트푸드 때문임을 그는 전해주고 있다.

 탄산음료나 주스, 햄버거 등을 먹고 마시며 그 이후에 몇 시간씩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한끼의 식사를 마친 것 이외의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을 그 음식들이 실제는 우리의 목을 죄어 오는 것은 물론 우리의 몸을 잠식해오고 있다. 입에서 느껴지는 달콤함 대신에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다는 트립토판을 흡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설탕을 평소 먹는 것의 1/3로 낮추어 먹을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너무 지나치면 없느니 못한 것은 음식에도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저염식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번에 과당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면서 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마주하게 된다. 뇌마저도 속여 스스로 당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끌림에 이끌려 계속해서 과당을 섭취하는 순간,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것은 환자복을 입고서 후회하고 있을 미래의 나뿐이다.

 

 

아르's 추천목록

 

설탕의 독 / 존 유드킨저 


 

독서 기간 : 2014.08.25~27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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