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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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내가 어릴 적만 해도 미제, 혹은 일제 물건이라고 하면 최고라며 좋아하시던 어른들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그만큼 그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물품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고 그 기저에는 미국과 일본이라는 거대한 경제 축이 있었기에 그러했을 터인데, 폐전국이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그야말로 피폐해진 나라를 유례 없을 정도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일본이 그런 면에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던 일본 경제는 점차 잠식해 들어가면서 지금은 잃어버린 20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일본의 경제는 침잠되어 있는 상태이다. 한 국가의 경제가 잠식되어 간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가계는 물론 기업들 역시도 휘청거린 다는 것이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누군가 절대 될 리 없다,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상식을 들이대며 이야기할지라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라. 매일매일 굉장한 근성을 가지고 새로운 방법과 수단을 찾는 데 몰두하라. 경영자에게는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끝없이 싸우고자 하는 투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본문

 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 파나 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함께 일본 3대 경영자로 손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야기는 이 책을 말미암아 세 번째 마주하게 되는데, 그의 국적을 떠나서 경영자로서 그가 한 기업 안에 보이는 리더십을 마주할 때면, 절로 숙연해지게 된다. 누가 보아도 가장 최악의 순간이라고 할 때 언제나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힘의 원동력은 늘 처음 그 마음처럼, 기본에서 다시 시작한 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라고 생각한 폐전국의 상황은 물론이고 이제는 쓰러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들 하던 일본 항공의 회장으로 취임하는 그 순간에도 다시 일어났던 그는 지금의 일본의 상황을 보며 젊은 이들에게 그 동안 자신이 걸어왔던 길 안에서 배우고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금 기업들이 재개하기 바라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 이 책 안에 담아낸 것인데 그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라는 느낌보다는 바로 우리 곁에서 함께 있는 느낌이 들곤 한다.

기업의 이익이란 모든 사원의 협력과 헌식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경영진의 힘만으로 이익을 달성했다는 착각에 빠져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본문

 최고 경영자이기에 그 자리에 준하는 권위적인 느낌은 전혀 없이 그 누구보다도 솔선수범하여 먼저 보여주고 있다. 안 된다 생각하지 말고 된다는 마음으로, 기업이 휘청거릴 때는 자신의 임금부터 내 놓는 것은 물론 눈 앞에 이익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만의 이익이 되고 세상에는 해가 될 경우 그는 단칼에 돌아섰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은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상대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원활한 관계 유지에 필요한 것이라면 덕으로써 이를 감내하고 안고 가고 있다.

 불요불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어떠한 장애가 있어도 그것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용기를 말하는 이 사자성어는 그가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기업이라 함은 이익을 쫓는 집단이기에 무엇이든 이익이 있는 곳에 기업은 발을 들여놓게 되지만 이 책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기업가의 모습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존경심이 우러러 나오게 되었는데, 과연 우리나라 기업가들 중 그와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금새 입안에 쌉쌀함이 맴돌게 된다.

 일본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 역시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 순간 역시 길을 있을 것이고 그 길을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 아닌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것,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다시금 기회를 맞잡을 수 있다는 그의 조언 대로 다시 이 불황을 타파해 나가는 비책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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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일언 / 이나모리 가즈오저 


   

 

독서 기간 : 2014.08.15~08.1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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