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월간샘터 2014년 9월호 월간 샘터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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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입추가 지나자마자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익숙해진 8월 중순을 넘어 가을의 풍경을 담고 있는 샘터 9월호를 마주하게 된다. 늘 그러했듯 이번에는 또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득 안고 이번 이야기를 마주하게 되는데 무언가 친숙했던 이야기들이 눈에 띄여서 그런지 더욱 정겹게 이번호를 읽어내려간 듯 하다.

 

여러가지 식물들이 밭에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네 인생도 그런 기다림의 과정을 닮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부의 마음도 배웠고요. 텃밭에 나가 생명을 묵상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수녀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베란다에 상자 텃밭을 만들어보라고 권하지요. –본문 

 흙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게 된다는 이해인수녀님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예쁜 그림집에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었는데 자신보다도 부족한 이들을 위해서 언제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그녀의 삶의 자세에서 전해지게 되는 따스함이 나로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있었다.

 

 

 

 이미 여름휴가를 다 써버리고 난 이후지만 여전히 어딘가로 떠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식지 않은 8월에 광주를 기반으로해서 소쇄원과 죽녹원, 메타세콰이아길을 지나 곡성 기차마을까지의 하루치기 여정이 이 안에 담겨 있었다. 푸르름만 보아도 그저 행복해지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주말 하루 동안 시간을 내어 가보고 싶어지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서른 즈음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서 헌 책방 가게를 열었다는 윤성근씨가 말하는 브레히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나는 아직 생경하기만 한 '브레히트'의 시집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그의 시집들을 보며 이제서야 그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과 미로에 빠져버린 그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고자 하는 여러갈래의 마음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책을 통해 책을 보게 하는 이야기. 브레히트를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여름이라 하기에는 왠지 서늘한 바람이 낯설기만 한 8월의 중반에 9월호 샘터를 읽으며 다가올 가을을 먼저 만난 기분이다. 점점 추워질 일만 남아있는 지금, 샘터 덕분에 따사로움을 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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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샘터 2013.08 / 편집부엮음

 


  

 

독서 기간 : 2014.08.2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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