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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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드라큘라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검은 색 망토같은 긴 옷을 입고서는 뾰족한 송곳니에 선명한 핏자국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재물이 될 사람들을 목을 물고다닌다는 그는 마늘과 십자가를 두려워하며 언제나 밤에만 움직이는 그는 어둠 속에서 사람들을 공포로 밀어넣게 만드는 이가 분명하다. 불멸의 존재처럼 느껴지는 그에게도 약점이 있기는 하나 그를 상대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그의 재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에 밤이슬이 내리는 어둠은 공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져온다.

 음산하면서도 두려움이 가득하게 만드는 '드라큘라'라는 이름이 바로 브램 스토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병약했던 어린 시절, 침대에서만 생활해야했던 그를 위해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은 훗날 그가 '드라큘라'라는 인물을 만드는데 기반이 되었다고 하는데,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은 아이에게 들려준 공포스런 이야기는 그로 하여금 공포로 하여금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는 날개가 되어 준것이다. 그가 떠난 이후에도 드라큘라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창백한 피부의 괴기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드라큘라는 이 책 안에서 더 스산한 분위기로 나를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조너선 하커는 호킨스 박사를 대신해서 드라큘라 백작을 찾아가고 있다. 당시 "드라큘라"라는 이름이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조너선 하커가 가야할 길이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시간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가 드라큘라 백작을 마주하러 간다는 것을 아는 주변이들도 하나같이 그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할수만 있다면 그가 가야만 하는 길을 막으러 한 부인은 그의 다리를 잡고 눈물을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계속하게 된다. 아마 조너선 하커가 앞으로 그가 마주해야 할 일들을 알았더라면, 스스로 그의 길을 포기했을 것이며 그가 가는 것을 막으려 했던 그들에게 생명의 은인이라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함을 표시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그에게 드리울 나날들을 몰랐던 그는 순순히 드라큘라 백작의 은신처로 걸어들어가게 된다. 그는 그 스스로 그 성안에 감금하기를 자초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잘 주무셨소?>라고 인사하는 백작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분명히 내 뒤에 있는 방의 못브은 거울에 담겨 있는데, 백작의 못브이 비치지를 않았던 것이다.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느 면도날에 살을 살짝 베이고 말았는데, 그 순간에는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백작의 인사에 대답을 하고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해서 고개를 돌려 거울 속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고 내 어깨 너머로 그의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못을 저지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거울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영상은 거울 속에 비치지 않았다. -본문 

거울에 비치지도 않고 함께 있는 동안 그 무엇도 먹으려 하지 않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안은 그야말로 미스테리 천지이다. 해가 뜨기 전에 그는 급하게 자리를 비우고 조너선 하커에게는 매번 식사를 하고 왔다는 핑계로 그 혼자 식사를 하게 하는데 이 커다란 집안에는 그 어떤 하인도 없이 드라큘라 백작이 손수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방문은 굳게 잠겨 있으며 심지어 이 안에는 백작을 따르는 세명의 여인이 살고 있는데 그 역시도 해가 사라진 그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며 그녀들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그리고 그녀들은 살아있는 무언가를 먹고 있으며 이 성안에 들어온 자는 들어올때는 살아있지만 나갈때는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이 모든 것의 유일한 목격자인 조너선 하커는 이 성을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방도를 꿈꾸고 있다.  

조너선 하커의 약혼자인 미나는 그녀의 친구인 루시를 통해서 그녀의 사랑 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하루만에 3명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은 그녀는 이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홈우드 아서의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모든 상황들을 편지로 받아본 미나는 그녀의 행복을 바라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미나의 삶에는 어둠이 드리우게 된다. 몽유병을 앓고 있던 루시는 어느 날인가 부터 시름시름 앓게 된다. 도대체가 어떠한 병인지에 대한 단서도 없이 그녀에게 어떠한 조취도 할 수 없을 때 반 헬싱 박사에 의해서 그녀가 왜 이렇게 앓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게 된다.

 [지금 사용하고 계신게 뭡니까?] 이번에는 아서가 질문을 했다. 반 헬싱 선생은 예를 갖추어 모자를 들어 올리고 나서 대답했다.
 [
성체의 빵이라네. 암스테르담에서 가져 왔지. 특별히 허락을 받았네] 우리 중에 신상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아연 실색할 대답이었다. 선생이 하려는 일이, 가장 신성한 물건을 그처럼 사용해도 좋은 일이라면 그이의 의도를 의심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드라큘라의 습격을 받아 죽음을 맞이한 루시에게는 경악하지 못할 일들이 더 벌어지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트란실바니아에서 영국으로 이동하여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로 한 드라큘라 백작의 음모는 죽은 줄만 알았던 조너선의 등장으로 이 모든 이야기들의 미나의 손에 들어오게 되고 미나를 통해 반 헬싱 선생에게 전해지게 되면서 이들은 드라큘라 백작의 진격을 막기 위한 일들을 벌이게 된다.

 아아, 그것은 백정의 일이었다. 만일 내가 다른 죽은 사람들, 그리고 머리 위에 죽음의 엄청난 두려움의 장막이 걸려 있는 산 사람들을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먹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 일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이 끝나서 참으로 감사하게도 신경이 진정된 지금까지 내내 떨고 있다. 내가 첫 번째 여인에게서 그 평온한 표정과 마지막으로 분해 되기 전에 영혼이 구원받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서 잠깐 스쳤던 기쁜 빛을 보지 못했더라면 나는 내 백정 일을 더 이상 계속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본문 

 드라큘라 백작의 최후를 오는 동안, 그의 최후보다도 그 최후를 위해 성문이 열리던 순간부터 심장이 조여오는 듯한 계속된 긴장감과 그 긴장감을 넘어선 궁금증이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마주하게 된다. 후대의 사람들이 믿기 힘들겠지만 이 이야기는 이 모든 것을 겪은 그들의 이야기라는 첫 페이지의 문구가 경고처럼 내 가슴에 계속 울리고 있다. 아마 이 문구야말로 드라큘라를 계속 살게 하는 영생의 이야기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아르's 추천목록

 

드라큘라 그의 이야기 / 레이몬드 맥널리저


 

 

독서 기간 : 2014.08.25~08.3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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