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 - 그림책으로 보는 어린이 인권
서지원 글, 이미정 그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세요!>에 이어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해 주세요!>를 읽는 내내 아이들이 왜 이토록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미안함과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이 상황으로 내몰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한탄스러움과 또 다시 이 아이들을 잊고 호위호식하고 있었다는 자책감이 한번에 발현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책이다.

 


 

 

 아북은 펜과 공책을 가질 권리가 있어요.
 
어린이는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어야만 하거든요.

 제발 아북이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세요.

 -27조 적정한 생활수준
 -29
조 교육의 목적  본문

 아북은 공부를 하고 싶은 소녀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 환호성을 지르던 나의 어릴 적 모습과는 달리 아북에게는 눈을 뜨는 순간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러 나가야만 한다. 그러니까 내가 공부에서 회피하고 싶었던 나날들은 그야말로 배가 부른 와중에 했던 투정이었다면 아북에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도무지 이뤄질 수 없는 꿈을 쫓는 슬픈 꿈인 것이다.

 이 책의 표지 속에 그려져 있는 아홉 살짜리 소녀 자메르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로 뛰어나가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며 까르르 웃으며 지내는 보통 아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며칠 뒤 시집을 가야 한다는 것 말고는 말이다.

 자메르는 싫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우린 이미 신랑에게 소 한마리를 받았어
.
  
농사를 지으려면 그 소가 꼭 필요하단다
.”
 
어쩌죠. 자메르는 겨우 소 한 마리랑 자기 꿈을 맞바꿔야만 해요. –본문

 겨우 9살짜리 아이에게 결혼이라니. 가난이라는 벗어날 수 없는 악습은 자메르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저당 잡힌 채 살아갈 것을 종용하고 있다. 아홉 살 소녀의 꿈은 처참히 무너지고 있고 그 곳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 때문에 열 살의 소피는 총을 들고서 전쟁터로 향하게 된다. 이른바 소년병이 되어버린 소피는 친구들과 웃으며 놀고 공부를 하는 것보다도 사람을 죽이는 킬링 머신이 되는 법을 먼저 배우게 되는데 마약 등을 통해서 환각상태에서 일을 저지른다는 한 다큐멘터리의 보고를 보면서 어른들의 이권다툼이 아이들만 피멍으로 물들이고 있기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전쟁 후 다시 마을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들이 소년병 이였을 때 저지른 참혹한 일들 때문에 마을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있었고 오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다시 범죄의 소굴로 빠져들게 된다고 하는 것을 보며 과연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들인지에 대한 향할 곳 없는 분노를 삼켰던 기억이 나는데 그 소년병을 다시 마주하게 된 것이다. 

어른이 되기까지 아이들을 보살피고 그들이 배를 곪지 않고 배불리 먹으며 합당한 교육을 받으며 그들이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이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의무이다. 나이가 적은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삶을 어른들이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어른으로서 그들을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권이 모든 어린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어른이란 그저 나이만을 얻는 것이 아니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보호해주고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두 어깨가 무거워질 지 언정 한줄기 자라나는 새싹을 보듬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아르's 추천목록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세요! / 서지원저


    

 

독서 기간 : 2014.08.27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