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분구 홍란 1 매분구 홍란 1
월우 지음 / 아름다운날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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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한이번 월우의 이야기는 이전의 <해를 품은 달>만큼이나 빠르게 읽어내려간 작품인데 그의 이전작품인 조선 낭자열전 1,2시리즈보다도 더욱 몰입해서 본 듯 하다. 작가 역시 홍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미련과 그녀에 대한 이야기로 인해 다른 작품을 쓰면서도 마음에 걸렸다는 속내를 비추었듯이 이 작품 속의 홍란은 그 어느 작품 속의 주인공보다도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그 겁박이 통했는지 홍란의 아비는 애초에 노름밑천으로 어디 먼 노름쟁이 시골 노인에게 억지로 시집을 보내려했던 잔혹한 아비는, 그것이 죽기보다 싫어 제 발로 기루에 찾아가 기녀가 되게 해 달라자청한 딸 아이의 선택에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반겼던 속었던 아비는, 더는 홍란을 찾아오지 않았더랬다. 이따금 인펀엥 슬그머니 돈냥이나 보내달라고 청을 해오긴 했지만, 그것마저도 하 서방에게 들킨 이후로는 다시는 연락 한 번 주지 않았더랬다. -본문

기구하다면 기구할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이 펼쳐질 이야기는 바로 약초를 캐기 위해 산에 오른 그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희의 피부에 버짐 같은 것을 없애기 위해 산에 오르는 그날 홍란은 호랑이가 출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고 그런 그녀에 대한 걱정으로 산을 오르던 성의원과 호랑이에게 백성들이 습격을 당한다는 소식에 행차했던 임금 학까지, 이들은 이렇게 다시 홍란을 기점에 두고 산에서 마주하게 된다.

중전과 아이를 한번에 잃은 학에게 있어서 대를 잇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대한 문제라 모든 이들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벗어나고만 싶다. 조선의 왕이라는 직책을 위해 그가 감내해야 하는 것들 속에서 홍란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욕망을 벗어 던지게 된다. 그렇게 홍란과 학이 점점 가까워지면 질수록 그들을 바라보는 성의원의 마음은 녹아 내려가게 되고 그뿐만 아니라 일현 역시도 방황을 하고 있다.

은월각과 궁궐에서는 두 사내가 각각 저의 주인에게서 밀명을 받고 있었다.

반드시 그 계집을……”

반드시 그 여인을…….”

한 명은 제 주인에게 조선 땅을 벗어나는대로 계집을 납치하여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을 변 역관의 손에 건네주고 오라는 밀명을 받았다.

한 명은 제 주인에게 조선 땅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여인을 지키라는 밀명을 받았다. -본문

조선을 떠나 중국으로 향하는 그 걸음마다 홍란에게 펼쳐진 것은 비단길이 아닌 그야말로 가시밭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홍란을 탐하고 있는 변 역관은 물론 계속해서 그들을 쫓아오는 무리들 속에서 음구는 홍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그렇게 오매불망 홍란만을 기다리고 있는 학은 그녀가 돌아왔을 때, 혼자가 아닌 자신의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에 홍란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궁으로 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학은 너무나 잘 알았다. 앞으로 홍란과 연이가 걸어야 할 길이 얼마나 험한 가시밭길인지, 홍란과 연이가 환궁하자마자 둘은 떼어지게 될 것이었다. 어린 연이는 어미의 품이 아닌 보모상궁과 훈육상국의 품에서 중전을 어미로 대하듯 깍듯이 공경하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으며 살 게 될 것이었다. 아니 그 정도라면 차라리 괜찮았다. -본문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페이지를 정신 없이 넘기다 보면 그 곳에는 임금 학이 아닌 한 여인을 너무도 사랑하는 한 남자로서의 학을 마주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오랜 동안 흘러 내려오고 있든 나 역시도 한 동안 홍란과 학의 이야기에 빠져 달달함에 취해 있었는데 아무쪼록 그들이 더 이상은 눈물 없이 행복만 가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르's 추천목록

 해를 품은 달 1~2 / 정은궐저

 

독서 기간 : 2014.08.14~08.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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