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언가 아름다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마주했던 것이 전부이지만 익숙한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동안 프라하를 자주
마주한 것도 있을 테지만 언젠가는 꼭 이 곳에 가보리라는 생각을 늘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프라하, 소풍>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점은 그 동안은
'프라하'라는 곳을 여행지로만 바라봐왔지 그곳에서
'산다'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프라하를 늘 '다녀온다'라고만
생각하며 여행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봐왔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상으로는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몇일 동안의 짧은 여행이 아닌 1년
동안 그 곳에 체류하면서 나름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마주하고 온 그녀의 기록들을 통해서 나는 프라하의 일상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완연한 풍경
속의 모습이 아닌 그 안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마주하면 할수록 프라하라는 신비로움은 배가 되고 있었고 잠깐의 여정이 아닌 이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갑자기
기사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알수 없는 충동으로 그에게 짤막한 인사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냉랭한 반응이란, 태어나서 처음 와 보는 새로운 땅, 대답
없는 낯선 사람 곁에서 나는 왜인지 담담한 동시에 막막해졌다. 그리고 이유 없는 시간이란, 0킬로 그램짜리 시간이란 없을 거라고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가능할 거라고 믿고 싶어졌다. -본문

여행을 간 것이라면 관광지
근처의 도미토리나 게스트 하우스를 알아봤을 것이다. 되지도 않는 영어와 바디 랭귀지를 조합하여
그곳에서의 짧은 시간들을 보내며 그저 아름다운 것들을 눈에 담는 것으로만 하루가 시작되겠지만 그녀는 그곳에 정착을 하러 간 것이기에 집을 구하는
문제에서부터 일상 생활을 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했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어린 아이가 새로운 것들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어른으로 성장해 나아가듯
프라하에서 그녀는 제 2의 삶을 시작하기 위한 날개짓을 펼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