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아픈 소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는 지금에도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고 바야흐로
어디론가 떠나야 할 것만 같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샘터 8월호의 소식들은 그렇게 모든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듯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는데 보고만 있어도 상쾌해지는 이야기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어린 시절 늘 TV 속의 토크쇼나 개그
프로그램에서 마주했던 이홍렬씨를 오랜만에 이 책 안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얼굴이었는데 언제나 그는 늘 푸근한 인상이라
변함이 없으시구나, 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의 얼굴에 이토록 온화함이 담겨 있는 것은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웃기는 재능'을 '나누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1986년 재단의 행사 의뢰를 맡아 MC를 보게 된 이후로 아이들을 후원하게 되었다는 그는,
그 이후 '초록 우산어린이 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박애주의자가
아니예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노후도 열심히 챙경. 다만 내가 가진 걸 조금씩 나누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그에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 '나잇값을 하며 산다'는 걸 뜻한다. 그
신념을 지키며 살 수 있도록 꼼곰하게 계획을 세운다. 이홍렬은 계획을 사랑하는 남자다. -본문
일상 속의 작은 것들부터도 끊임없이 나누고 있는 그를 보노라면 그의 미소가 왜 이토록 따스한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웃음으로 세상을 밝히겠다는 그의 포부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배우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떠나고픈 욕망을 들게하는 시원한 여름 휴가 장소들도 소개되어 있는데
'망상 해수욕장'도 그 중 하나이다. 언젠가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 곳이 어디인지도 몰랐던 이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단돈 2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신선 놀음이라니! 이번 주말에라도 다시금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벌써 엉덩이가 들썩인다.
자동차 보조석에 마련한 자그마한 자리에
사주를 봐준다는 움직이는 '철학원'의 이야기는 신기하면서도 즐겁게도 느껴진다. 심심풀이로 사주는 보는 사람들에서부터 심각한 이야기들도 나누며
간다는 이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다독여준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 속 다양한 이야기들을 또 한번 마주하게 된다.
언제나처럼 알차고 즐거운 내용들로
가득했던 8월의 샘터 덕분에 이 여름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더위가 사그러들 즈음에 나타날 9월의 샘터는 어떠한 이야기를 담겨
있을지. 한가위처럼 풍성한 이야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