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즌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에 7~8차례 책을 읽었다 덮었다는 반복해서 <영원의 철학>이라는 책과 사투를 벌였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대한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기에, 올더스 헉슬리의 책을 이 책인 <영원의 철학>으로 처음 마주하게 되는데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일독했다기 보다는 약독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수 많은 찬사들이 이 책의 위엄은 물론이고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는 것을 소개하고 있지만 내게는 이 책은 도무지 뛰어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책이었고 그렇기에 처음부터 턱턱 막히기 시작한 이 안의 이야기들은 도무지 곁을 내주지 않고서 홀로 직행하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그렇게 다시, 다시를 외치며 원 자리로 넘어오기를 몇 번을 하다보니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기를 수십 차례 던져버리고 싶어지는 욕망을 꾹 누르고서 안되도 무조건 계속 가보자, 라는 심정으로 넘긴 페이지는 결국 내 안에 별 다른 소득 없이 페이지만 넘기게 하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 지금의 이 리뷰도 남기고 싶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흔적을 겨우 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바이다. 진정 나는 이 책에 담긴 것이 100이라면 겨우 1~2 정도만을 알고 넘어간 상태인데 이것을 다시 내 언어로 토해내야 한다니. 책을 읽을때만큼이나 두려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순기능보다 역기능의 역할을 한다고 비난받고 있다. 조교가 사회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지금은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형국이다. 종교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보다 배타적 태도와 대결이 일반적이다. 많은 젊은이들과 지식이들이 종교를 떠나고 있다. 종교의 바탕에 동서를 꿰뚫는 심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몰하고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층만이 종교의 전부라고 알고 실망하기 때문이다. 현재 종교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맹신, 광신, 미신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종교의 표층이 아니라 우리에게 우리가 누구인가를 '깨닫도록' 해주고 이로 인해 '변화'를 얻어 참된 '자유'를 누리도록 해주는 심층 자원의 종교다. -본문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희한하게도 종교에 대해 마주할 수 있는 시간들을 그토록 많지가 않다. 배움으로서 종교의 다양성에 대해 전파받는다기 보다는 가족력에 의해서 때로는 진학하는 학교의 종교에 의해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종교에 대한 자세한 접근 없이 그저 주어진 자유이기에 이 자유은 때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뉴스들을 접할 때이면 종교라는 이름을 가지고서 발생하는 전쟁이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있어왔으니, 그 어떤 종교도 인간에게 해를 가하는 것을 기반으로해서 창시된 것을 없을 텐데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종교는 때론 서로가 서로를 겨누고 있는 것들이기에 대체 종교는 무엇이며 종교라는 이름 이전에 그 안에 담겨 있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탐구가 바로 이 책 안에 담겨 있는 것이다.
신성Godhead은 만물을 신God에게 바쳤다. 신성은 빈곤하고 걸친 것이 없으며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비어있다. 그것은 소유하지 않고 의지를 내지도 않으며 원하지 않고 행하지 않으며 구하지 않는다. 신께서는 자신 안에 보물과 신부Bride를 갖고 있만 신성은 실로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텅 비어 있다. -본문
세상 속에 존재하는 신과, 신과 신성간의 존재하고 있는 주변 환경을 동반한 그의 신체는 물론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정신, 정신과 영혼관의 관계에 대해서 저자는 비슷한 것들로 바라보고 있다. 이른바 마음이라는 것은 네가지의 방식으로 신체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잠재의식 속에서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말하기나 글쓰기와 같은 활동으로 인해 간접적이지만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것, 정서의 변화에 의해서 마음이나 신체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극심한 공포에 떨고 있다 긴장이 풀리면 온 몸에 힘이 풀리는 것들을 의미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공중부양과 같이 인간에게 있어서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 있는데 라인박사는 PK효과에 의해서 이것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주안에 있는 모든 이들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마음을 진정한 신의 섭리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 신성한 마음은 어느 순간 특정한 마음과 마주하게 되면서 인간과 사물 간의 세계를 창조해 낸다는 것이다.
나는 광물로 죽어서 식물이 되었네.
식물로 죽어서 동물로 태어났고,
동물로 죽어서 인간으로 태어났네. (중략)
오! 내가 존재하지 않기를! 비존재로 선언하시니
"그 분에게 우리는 돌아가리라." -본문
육체에 깃든 생이 다 하는 순간 잘랄루딘 루미는 영혼은 또 다른 세계에 가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카톨릭이나 불교, 기독교에서 말하는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것을 의미하고 있다. 내생에서의 공덕에 의해서 현생의 삶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저자는 다시금 마주하게 될 육체적인 삶을 위해서 오늘을 매일 감사드리며 살아야 한다 전해주고 있다.
선과 악을 넘어 종교라는 것에 철학이 가미되어 있으며 저자는 종교를 뛰어넘은 진리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종교라는 이름하에 종교가 퇴색되어 가는 것 이전의 원형 그대로의 종교의 철학을 전해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이야기들을 소화해내지는 못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최고라고 말하고 있으니 나는 실패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며 부끄러운 리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