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스페인 Hola! Spain - 한 발짝, 그만큼 더 다가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법
예다은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르's Review

 

 

 

 

 훌쩍 여행을 잘 도 떠나는 이들을 보면 어쩜 저들은 저렇게 여행을 잘 가는 것일까, 하는 부러움과 함께 나는 왜 이 곳에 발목이 묶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나, 라는 마음이 동시에 떠오르게 된다. 입사 할 때만 해도 1년에 꼭 한번씩은 외국으로 여행을 가보겠다던 결심을 무심히 사라지고 지금은 그 무엇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또 다시 매번 결심으로만 하는 나의 생각들을 실천한 그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냥 부러움에 찬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 또 서글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떠나서는 안 될 이유는 많았따.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안정적인 직장도 있었고 매달 갚아나가야 할 은행 대출금도 있었고 결혼 적령기를 향해 나이도 들어가고 있었다. 발목을 붙잡는 구구절절한 변명들을 둘째 치더라도, 그렇게 여행을 갔다 와서 뭘 할거냐는 당연한 물음에 마땅한 대답조차 준비하지 못했다. –본문

  

 낯선 이국 땅에서 다시는 마주할 기회조차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마리오는 기꺼이 그녀를 위해 마드리드를 안내해 주고 있었고 그런 마리오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안고 있던 그녀는 그렇게 이국 땅에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그곳만의 양식으로 가득한 사진들을 보노라면 이곳이 정말 또 다른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렇다. 앞으로의 나의 현실은, 낯선 도시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 지쳐서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고, 신나고 벅차서 돌아가기 싫어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걱정이 앞서지만 공항에 내린 이상 되돌아 갈 길은 없다. 묵직한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나를 기다리는 현실로 용기 내어 뚜벅뚜벅 걸어갔다.  본문

 그녀의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휙휙 페이지가 넘어간다. 여느 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들처럼 문장 문장을 읽을 때마다 탄식이 절로 새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솔직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잘 드러나 있기에 마치 그녀의 일기를 몰래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또 즐거우면서도 경쾌하게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늘 있는 나에게 그녀의 이 기록들은 언젠가는 나도 마주하게 될 현실이라는 생각 덕분에 더욱 감정이입을 하며 읽어 내려 갔으며 그녀의 발자취를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곳들이 자신들의 풍광을 뽐내듯 전해주고 있다. 피카소의 미술관도 이전에는 미처 모르고 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으며 바르셀로나 몬주의 성이라든가 오리엔트 광장 등 그녀의 발길이 닫는 곳마다 휘황찬란한 풍경들이 눈을 사로 잡는다.

 

 

 

  

 그림 같은 파란 하늘 아래 흰 색으로 가득한 마을이 있는 풍경은 그리스의 산토리니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페인에서 마주한 <카사 블랑카> 역시 그와 비슷한 조망을 나타내고 있기에 이 곳으로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물론 교통수단이 편치 않다는 불편이 있기는 하지만 하늘 아래 빨간 지붕과 온통 하얀 집들이 가득한 이 곳을 실제 두 눈에 담고 싶다는 소망이 그득해진다.  

 구태여 준비를 하지 않아도 가는 길마다 그녀에게 드리우는 근사한 풍경이며 이야기 거리들을 마주하면서 다시금 어디든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린다. 극 성수기에만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인이라 몇 배는 뛰어버리는 비행기 표 값을 외면하며 포기했던 여행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몇 만원씩 적금을 넣어 내년에는 기필코 그녀처럼 홀연히 여행을 떠나봐야겠다.

.

 

아르's 추천목록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저


 

 

독서 기간 : 2014.07.08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