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국 땅에서 다시는 마주할 기회조차 없을 거라 생각했던 마리오는 기꺼이 그녀를 위해 마드리드를 안내해 주고 있었고 그런 마리오의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안고 있던 그녀는 그렇게 이국 땅에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그곳만의 양식으로 가득한 사진들을 보노라면 이곳이 정말 또 다른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렇다. 앞으로의 나의 현실은, 낯선 도시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 지쳐서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고, 신나고 벅차서 돌아가기 싫어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걱정이 앞서지만 공항에 내린 이상 되돌아 갈 길은 없다. 묵직한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나를 기다리는 현실로 용기 내어 뚜벅뚜벅 걸어갔다. –본문
그녀의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휙휙 페이지가 넘어간다. 여느 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들처럼 문장 문장을 읽을 때마다 탄식이 절로 새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솔직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잘 드러나 있기에 마치 ‘그녀의 일기’를 몰래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또 즐거우면서도 경쾌하게 페이지를 넘겼던 것 같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갈망이 늘 있는 나에게 그녀의 이 기록들은 언젠가는 나도 마주하게 될 현실이라는 생각 덕분에 더욱 감정이입을 하며 읽어 내려 갔으며 그녀의 발자취를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곳들이 자신들의 풍광을 뽐내듯 전해주고 있다. 피카소의 미술관도 이전에는 미처 모르고 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으며 바르셀로나 몬주의 성이라든가 오리엔트 광장 등 그녀의 발길이 닫는 곳마다 휘황찬란한 풍경들이 눈을 사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