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파이트 - 애플과 구글, 전쟁의 내막과 혁명의 청사진
프레드 보겔스타인 지음, 김고명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평소 기사나 뉴스를 보아도 별 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그 날의 뉴스만큼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을 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자신들의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명분으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고 이 재판결과 배심원들의 결론은 삼성이 애플에게 1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평이 나왔다는 것이었는데 10억 달러라는 그 숫자도 숫자였지만 대체 이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어마어마한 숫자의 소송이 오가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을 안고서 이런 식이라면 삼성이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나갔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삼성과 애플이라는 이름에 대해서 핸드폰 기종을 고를 때만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이 <도그 파이터>라는 책은 그 제목부터 무언가 강렬하기도 했지만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애플과 삼성의 대결 구도에 대해 다루고 있었고 특히나 책의 부제로 각인되어 있는 애플은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라는 것에서 그 동안 표면적으로 비춰졌던 양 사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고 그리하여 이 안에 담겨 있는 치열을 넘은 비열해 보이는 각축전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저 애플과 삼성이라는 양 사간의 싸움으로 볼 수 있지만 이 혈투에는 그 외에 관계 없어 보이는 수 많은 업체들의 이목이 이곳으로 주목되고 있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강력한 기업이라고 한들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뉴스를 보고 오락 상품을 소비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날로 늘어나는 무수한 시청자에게 다가가려면 여전히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회사를 거쳐야만 한다. , 애플과 구글의 싸움에 오직 실리콘밸리의 미래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뉴욕 및 할리우드의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도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추천억 달러의 수익이 걸려 있다. 그래서 앞으로 최소 2, 아마 5년 동안 이들 기업과 그 협력업체들, 또 거기에 기생하는 업체들은 죽기 살기로 싸움을 벌일 것이다. –본문

 그저 그들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렇게 들여다보고 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보면서 생각보다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잠들기까지 스마트 폰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게 된 우리에게 삼성 VS 애플은 그저 핸드폰을 고르는데 있어서의 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들의 숙적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혁신적인 아이폰이 탄생하기까지, 그 전에만 해도 애플과 구글은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 있었다. 새로운 체제를 가지고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아이폰이 탄생하는 순간, 구글은 그와 동시에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선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애플과 구글이 서로를 향한 칼날을 겨누게 되는 사건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2011년 중반이 되자 아이패드가 아이팟은 물론이고 아이폰보다는 혁명적인 상품으로 밝혔다는 사실이다. 아이팟과 아이튠스는 사람들이 음악을 구입하는 듣는 방법을 바꿨다. 아이폰은 사람들이 휴대폰에 기대하는 것을 바꿨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다섯 개 산업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고 있었다. –본문

 너무도 낙후되어 있던 휴대폰 소프트웨어 산업에 동시에 있던 그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스템은 삼성이 차용하게 되면서 이제는 애플과 삼성의 대결이 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저자인 프레드 보겔스타인이 말하는 것은 실제 싸움을 그 이면에 있는 내부를 보아야 한다고 전해주고 있으며 그 내부를 마주하면 할수록 그 동안 보아왔던 기사가 전부가 아니었음을 마주하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스마트폰에 담겨 있는 뜨거운 감자의 이야기는 물론 우리의 손안에 담긴 이 작은 제품이 탄생하여 우리의 삶에 스며 들 때까지의 일련의 모든 과정들은 물론이거니와 이후의 전망들에 대해서도 한 번에 마주할 수 있기에 이 책의 읽기 전과 후에 내 손안에 쥐고 있는 핸드폰이 다르게만 느껴진다.

 

 

독서 기간 : 2014.07.01~07.0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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