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도사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2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연작으로 나오는 시리즈를 기다리는 게 싫어서 드라마도 꾹 참고 한 번에 몰아서 보고, 만화책도 완결이 나오지 않는 한 시작도 않는 나에게 <검은 수도사>  1편인 <사형 집행인의 딸>은 시리즈로 연결될 것을 모르고서 읽기 시작했던 것으로 1편을 다 읽고 나서 이걸 어떻게 기다리지, 하는 마음으로 허탈해 하고 있었는데 그 허탈함을 다 잊어버리고 다른 책에 몰두하고 있을 즈음 2편인 <검은 수도사>가 이렇게 전해졌다.

 1편이 마녀 사냥을 하던 그 때의 모습들을 초점을 맞춰 그린 이야기라면 2편으 <검은 수도사>는 판타지 모험 소설 같은 느낌으로, 소설로 치자면 댄 브라운과 같은 느낌이고 영화로 본다면 인디아나 존스 혹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 와 비슷하다. 그러니까 1편과는 또 다른 느낌의 이야기임은 물론 이전에는 주인공임에도 비중이 낮았던 야콥 퀴슬의 딸인 막달레나의 역할이 배가되면서 이야기에 금새 몰입하게 된다.

 수탁이 울기 직전에 가벼운 욕지기와 함께 통증이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코프마이어는 자신의 식탐을 소리 없이 저주하며 하늘을 향해 짤막한 기도를 드렸다. 식탐이 일곱 가지 죄악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십중팔구 마그다는 그 정도 양이며 며칠 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넛이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욕지기와 통증으로 그에게 즉각적인 벌을 내리고 있었다. –본문

사건은 바로 이 도넛을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저 하나의 도넛을 먹었을 뿐인데 신부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죽음이 드리운 그 순간, 그는 온힘을 다해 석관 앞의 무언가를 가르키게 된다. 신부가 그러한 상황에 빠져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던 지몬 프론비저는 그의 죽음을 앞에 두고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을 호출하게 된다.

의사라는 직위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형집행인을 부른 이유는 1권에서 알 수 있듯 당시의 사형집행인들에게는 의사보다도 뛰어난 의술 행위에 약초 등에 대한 박식한 지식이 있기에 지몬 프론비저는 야콥 퀴슬에게서 의술에 대한 지식들을 배우고 의지하게 되며 그렇기에 신부의 죽음 앞에서 그들은 함께 고민하게 되는데 하나 둘씩 드러나는 진실 속에서 이 사건이 단순 사망이 아닌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살인이라는 것을 밝혀내게 된다.

 신부가 사망하기 직전 자신의 동생인 베네딕트 코프마이어에게 쓴 편지를 받고서 그녀는 이 마을에 당도하게 되고 그렇게 지몬 프로비저와 그녀는 신부의 죽음 뒤에 숨겨져 있는 내용들을 하나 둘 파헤치게 되는데 이른바 템플기사단의 보물에 한 단계씩 다가가면 갈수록 그 안에 쳐있는 거대한 장막은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해서 다음 퀘스트를 전해주고 있다.

그녀의 눈에 비친 광경은 무시무시했다. 높고 둥근 천장이 있는 방은 어지간한 성당만 한 크기였으며, 사방의 벽을 거칠게 깎아서 천장까지 만들어놓은 벽감들 속에는 뼈가 가득 쌓여 있었다. 그리고 앞쪽에 있는 돌 제단 뒤편 벽에는 낡은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적어도 스무 명은 넘는 남자들이 수도복에 망토를 걸치고 십자가 주위에 모여 있는 광경이 횃불 빛에 드러났다. 그들은 무릎을 꿇거나 선 자세로 성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이 하나같이 검은 수도복 위에 걸친 하얀 망토에는 제단 뒤에 걸린 것과 모양과 색깔이 똑같은 십자가가 장식되어 있었다. –본문

 그렇게 지몬 프로비저와 베네딕트 코프마이어가 신부의 죽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그들이 가까워질까 내심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지몬의 연인인 막달레나는 그와의 말다툼이 있던 날 산파를 대신해서 돕는다는 핑계로 마을을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녀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들을 조여오는 검은 그림자는 야콥은 물론 지몬과 베네딕트 코프마이어, 막달레나까지 각기 다른 방향에서 그들을 추격하고 있는데 이 암흑의 사도들은 그들이 원하는 템플 기사단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서 살인도 주저하지 않을 만큼 극악무도하다. 뿐만 아니라 어찌된 일인지 이들이 이 사건을 더 이상 파헤치지 못하도록 시의원은 야콥에게 강도 소탕 임무를 맡기는 등 그들의 눈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이 욕망의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며 그 궁금증을 향해 이들은 계속해서 문제의 핵심인 템플 기사단의 비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미 역사 속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실존 인물들을 기반으로 하여 그렸다는 것에서 더욱 설레는 마음을 안고서 책을 읽게 된다. 판타지와 같은 모험은 물론 이거니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두뇌 싸움과 이 안에서 양념처럼 묻어나는 로맨스를 느낄 수 있었던 이 소설을 마지막을 덮으며 또 다시 3권을 기다려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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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 올리퍼 푀치저


 

 

독서 기간 : 2014.07.06~07.08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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