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 - 사랑과 전쟁과 천재성에 관한 DNA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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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DNA나 유전자, 염색체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보기는 했으나 그저 비슷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인간을 규정하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짓고 부모님의 유전자를 닮아 고스란히 우리의 모습 안에 나타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DNA 구조 속에 인간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고 그렇게 탄생한 인간은 이 지구상의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것인줄만 알았지만 침팬치와 인간의 DNA는 약 2% 만이 다르다는 사실은 인간으로 하여금 우리의 조상이 그들이라는 것일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며 그들과 우리가 고작 2%의 차이로 이렇게 다른 현생을 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움을 넘어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발견해낸 DNA는 무엇이며 이러한 의미는 언제, 어떻게 발견하게 된 것일까? 첫째딸은 보통 아빠를 닮는다는 이야기들이나 할아버지가 대머리일 경우 아버지는 건너 손자에게 전해진다는 유전의 이른바 카더라 뉴스들에 대해서,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부모님의 우성 또는 열성의 유전자가 자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어떻게 전해지는 것인지, 인간은 언제부터 이 사실들을 깨닫게 된 것인지 저자인 샘킨은 고대의 이야기에서부터 현대까지의 과학 지식을 총망라하여 들려주고 있다

 

 과거에는 이른바 종교적인 것으로만 생각했기에 이 모든 것들이 그저 태초에 정해진 것들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었다.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있거나 다른 이들과 다른 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마치 죄를 안고 태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었기에 그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자연히 심각한 선천적 장애ㅡ 애꾸눈, 심장이 몸 밖에 붙어 있는 아이, 온몸이 털로 뒤덮인 아이ㅡ를 성경의 행간에 적힌 죄와 분노와 하느님의 심판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본문 

 

 그러던 와중 그들은 세포막안에 있는 것들이 그저 단백질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 안에 알고보니 우리가 알고 싶어했던 것들이 담겨 있다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른바 다윈과 멘델의 이론 등을 통해서 점차 숨겨져 있는 비밀들을 드러나게 된다.  

 

 특히나 태아가 산모의 몸 안에 자리하게 되는 그 모든 과정을 생명의 신비를 넘어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니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엄마와 아이를 이어주게 하는 태반은 면역 기능의 일환으로 혈액은 물론 태아에게 진입하려는 세포들을 모두 걸러내며 그 안에는 유일하게 영양소만이 공급되고 있다. 그러니까 에이즈에 걸린 산모가 임신을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될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 증명되게 된다. 산모와 아이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길이 되는데 문제는 가끔 이 연결 고리에 있어서 침입하려는 세포가 좋지 못한 악성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뛰어 넘어 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조차도 침입자를 막기 위한 MHC의 활동이 있으나 이 MHC가 잘못 반응하는 경우, 심각한 문제가 드러가는 것이다.  

  

 동물 장기 이식은 장기 기증자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물들은 아주 기묘한 MHC를 갖고 있어 우리 몸은 즉각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심지어 우리는 후퇴하는 군대가 적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곡식을 불태우는 것처럼 이식된 동물 기관 '주위'의 조직과 혈관마저 파괴한다. 의사들은 면역계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비비의 심장과 간을 이식한 사람을 몇 주일 동안 살게 할 수 있었으나, 지금까지는 항상 MHC가 승리했다. -본문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DNA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실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엄마의 몸안에 있을 때에 지금은 사라진 꼬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페로몬을 맡을 수 있는 제 2의 코가 있었다는 이야기 등 모르고 있었을 때는 그저 넘어갔지만 알고보면 지금 내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지나온 인간의 모든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에서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신비로움이 배가된다. 우리 안에 담긴 DNA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과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해본다.  

 

 

아르's 추천목록

 

『내 생명의 설계도 DNA』 / 최재천, 권준수저


 

 

독서 기간 : 2014.07.05~07.0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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