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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권 이외의 곳에서 교황이 선출되었다는 것에서도 이슈화가 되었지만 그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행보 또한 이전과는 다른 것들이기에 그의 이야기는 해외 뉴스는 물론 국내 뉴스에도 연일 보도될 만큼 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박하면서도 꾸밈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그의 모습은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그의 진심이 전해졌기에 종교를 넘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관심을 날로 높아지고 있었고 그렇기에 나는 그가 전해준 이야기들을 하나 둘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가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는 본질적인 것에 비해 거추장스럽고 제약을 주는 모든 것, 피상적이고 부차적인 것에서 그는 벗어나있다. 교황청의 의례나 개인적인 복장에서 그가 추구하는 단순함과 소박함 역시, 근본적으로는 그러한 자유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표시라고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교황궁 안에 있는 거처 대신에 산타 마르타를 자신의 ‘집’으로 선정한 사실, 그곳을 자기 ‘본당’으로 삼아 매일 미사와 강론을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혁명적이면서도 그의 자유로움을 드러내는 표시다. –본문
본당 안에 갇혀 자신들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 나가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그는 그의 주변에 있는 이들도 이들이지만 거리로 나아가 어려운 이웃들의 손을 잡고 그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을 보노라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그의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들이 보이기에 가슴 한 켠에 얼어붙었던 마음들이 점점 녹아 내리는 듯 하다.

옳은 것을 행하는 것에 대해서 그 안에 어려움이 있을 지 언정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넘어서 실천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말씀하신 것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드러내야 할 때에 내 자신을 드러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에 대해 반성해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돈으로 재단되는 사회를 보면서 촌철살인과 같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계시는데 인간의 존엄성보다도 돈이 우선시 되고 있는 지금의 사회는 물론이거니와 그 안에서 핍박 받으며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있는 어린 아이들, 인신 매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먼저 바뀌어야 하고 있음을 탄식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교황의 자리에 있기에 그의 말씀에도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나 2부의 <위로의 말들>은 종교를 뛰어 넘어 모든 이들에게 조언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기에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가 취임한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미 이곳 저곳에서 ‘프란치스코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하니, 종교를 넘어 빈곤한 이들이 없이 모두가 따스한 햇살 아래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도래하길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되어 기원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