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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배웠던 국사의 내용들을 되짚어 보면 역사의 의미부터 시작해서 구석기, 신석기를 넘어서 청동기 및 철기 시대를 지나 바야흐로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탄생되는 것을 배우게 되고 그렇게 삼국인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사실 이 책을 받아 든 순간까지고 나에게 고조선에 대한 별다른 기억들이 없다는 것 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렇다면 고조선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무엇일까, 라며 대략적으로 찾아보려 해도 학생 때 보았던 교과서에는 생각보다 분량이 적은 내용만이 담겨 있었다. 분명 선조들의 귀중한 시간이자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온 우리의 5천여년의 찬란한 역사라는 것이 어찌하여 단절된 것처럼 공허하게 있는 것일까.
저자는 단군 조선에서부터 삼국시대까지 진입하는 고대사를 ‘진인’을 통해서 역사를 마주하게 되는데 우리가 배운 바로는 단군은 기원전 2333년에 중국에 설립된 것으로 이 책에 따르면 중국 요서 지역에 기반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단군왕검사회는 15세기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인해 붕괴하고 마는데 당시 남아 있던 단군의 후예들은 요하를 건너 동쪽으로 흘러들어와 지금의 한반도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자 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묻는 ‘진인’의 답으로 진인들은 한반도에 자리를 잡으면서 구석기 시대의 고인돌을 전파해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홍산문화의 곰 부족과 공공족이 만나 탄생하게 된 단군신화의 후예가 바로 진인이며 진인들이 세운 한반도의 진국은 훗날 진한사로국과 신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특히나 진인이 세운 신라인들은 단국의 직통 후예라는 것이 그의 주장인데,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가 단군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이전에 마주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지만 단군신화에서 진인, 진인에서 신라의 역사로 이어지는 이 뿌리에 대해서 제대로 가닥을 잡아가게 된다면 그 동안 끊켰던 우리의 역사를 바로 잡을 수도 있겠다, 라는 설렘이 들기 시작한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1948년 6월 제헌국회에서 탄생했다. 당시 제헌의원들은 나라 이름을 정하기 위해 여러 명칭을 놓고 토론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표결을 거쳐 대한민국을 나라 이름으로 정했다. 그 결과 건국헌법 제1조 제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규정했다. 이 조항은 현행 헌법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다. –본문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들 속에 이미 우리의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고 그 안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것들 역시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진인의 존재 역시 지금에서야 처음 마주했다는 것에서 우리가 밝혀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 믿는데. 어마어마했던 시대를 호령했던 그들의 온전히 그려내야 지금의 우리도 떳떳해지지 않을까.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찾아가야 할지, 이정표를 찾아낸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