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기 시작할 무렵그러니까 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과연 책 자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일곤 했다물론 그러한 호기심도 잠시 스쳐가는 것이 전부이기에 별달리 알아보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긴 했지만 그럼에도 책이 발간 되기 이전의 프리뷰 형태의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면무언가 미지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는 선택된 몇 명이라는 점에 가슴이 설레곤 했다그러던 와중에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을 읽게 되면서 한 권의 책이 발간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기에 그간의 궁금증들을 해갈시켜 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심히 부족한 국어 문법이나 띄어쓰기바른말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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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맞춤법에서부터 표준어 규정외래어 표기법 등 글 자체에 대한 검토를 위한 내용들은 물론이거니와 열린책들 편집 및 디자인 원칙에서부터 편집자가 알아야 할 제작의 기초까지그야말로 책을 발간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 수 있을뿐더러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완성된 책을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을 통해서 책 이전의 책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게만 느껴진다. 


 

  

구개음화나 두음법칙에 대한 문법은 물론 접미사, 접두어에 대한 내용들과 띄어쓰기에 대한 이야기까지 한번에 마주할 수 있는데 전에 한 외국인이 깻잎 깨씹 아닌 깬닙으로 발음하는 것이냐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이 책이 있었더라면 어떻게든 설명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밀려들게 된다.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다시금 마주하는 것들이라 이전에는 별달리 생각도 못해봤던 것들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면서 한글의 쓰임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가게 된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띄어쓰기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데 서평을 쓸 때에도 워드에 먼저 작성하면서 그 아래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들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잘잘못을 판단하기 보다는 100% 워드 내에 있는 기능에 의존하여 사용하다 보니 쓰면서도 내가 올바르게 문장을 쓰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 책 안에 수록되어 있는 띄어쓰기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모든 것을 한 번에 알 수는 없겠지만 찬찬히 배워나가면서 그 동안에 아리송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면서 앞으로는 조금 더 신경 써서 글을 작성할 수 있겠다, 라는 안도감이 든다. 

 

 위의 사항들을 기반으로 하여 열린책들에서 어떻게 책을 편집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물론 책 자체에 대한 설명들도 담겨 있는데 이러한 책의 형태에 대해 선택하는 것은 책의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는 하드커버 혹은 소프트 커버에 대한 것들은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책들이 어떠한 특성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책 안에 담긴 결과물에만 치중을 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책 자체에 대한 내용들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인 셈이다.

 이 책을 마주하면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이 엄청난 과정들을 거쳐서 나와야 한다는 것에서 그저 책 한 권이라 쉬이 볼 수 없게 된다. 물론 이전에도 책이라면 끔찍하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 한 권이 탄생하기 위해서 수 많은 편집자의 손길이 닿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소중히 다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방대한 노력의 결과물에 대해서 감히 생각하게 된다.

 

 

독서 기간 : 2014.05.01~05.09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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