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아르's Review

 

   

 19세기 전역에 걸쳐 남부의 흑인 노예들이 북부에서 자유를 찾도록 돕는 사람들의 지하망을 가르킨다. 이 말의 연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840년대 들어서 지하철도라는 말이 노예 해방을 위한 사회운동을 가리키는 말로 통용되었고 도망자를 돕는 사람들을 검표원이나 역장이라 부르고 그들 집을 정거장이나 역이라 불렀으며, 맡은 사람은 승객이라 칭했다. –본문

 퀼트를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의 아너 브라이트는 언니를 따라서 언니의 약혼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언니의 결혼 상대자인 애덤 콕스를 만나기 위해서인데 당시 그녀가 사랑하던 새뮤얼에게 파혼을 당했던 그녀는 그 곳에서의 아픔을 계속 되뇌기 보다는 미국이라는 새로운 곳으로 떠남으로써 자신이 안고 있던 아픔들을 훌훌 털어내기 위해서 언니의 여정에 동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여정은 그녀의 삶을 통째로 뒤 흔들게 만드는 시초가 된다는 것을, 그녀는 물론 나 역시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퀘이커 교도이자 영국의 시민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퀼트를 사랑하는 아너 브라이트에게 있어서 조용하고 여유로움이 베어 있던 영국과는 다르게 모든 것이 긴박하게만 돌아가는 미국은 그녀 자신에게 너무도 다른 그녀로써 살기를 종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언니의 남편이 될 것이라 믿었던 애덤은 애비게일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벨의 모자가게에서 고성이 오가며 흥정을 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녀는 자신이 있는 이 세상이 생경하기만 하다. 특이나 잭과의 결혼 이후 그녀가 마주하게 된 도망 노예들과 그들을 쫓는 노예 사냥꾼의 현실은 퀘이커 교도로서 그녀의 신념을 뒤 흔드는 사건을 목도하게 되는 것이다.
 
아너는 평생 소리 없이 알고 있었던 분명한 원칙을 갖고 시작했다. 신 앞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그러므로 어느 누구에게 노예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든 노예제도는 폐지되어야 했다. 영국에서는 간단한 문제였다. 하지만 오하이오에서는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퀘이커 교도들 사이에서도 느껴지는 뿌리 깊은 편견 때문에, 그 원칙이 사라지고 있었다. –본문

 퀘이커 교도이기에 그녀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누군가에 의해 저당 잡혀 버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는 것이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것보다는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서는 그녀는 지하철도의 일원이 되어 노예들을 위해 돕고 있었다.

  영국식 퀼트가 있다면 미국식 아플리케가 존재하고 있다. 그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천을 조각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처럼 노예 제도에 대해서도 그들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이 모두 아플리케가 옳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퀼트를 사랑했던 아너는 그녀 만의 방식으로 타인들의 삶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과연 나는 아너와 같이 행동할 수 있었을까. 한 권의 소설은 책장을 덮으며 나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 나는 어떠한 모습인가에 대해 말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아르's 추천목록

 

헬프 1~2 / 캐스린 스토킷저

 

 

독서 기간 : 2014.04.12~04.15

by 아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